'부상 병동' 한화, 트레이닝 파트 개편 시작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8 06: 03

'부상 병동' 한화가 트레이닝파트 개편에 들어갔다. 
한화는 지난주 11명의 코치들과 일찌감치 재계약 포기를 결정하며 팀 개편에 나섰다. 이날 재계약 포기 명단에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트레이닝코치도 2명이 팀을 나갔다. 이에 앞서 시즌 중 사임한 코치 1명까지 김성근 전 감독 부임과 함께 한화에 왔던 트레이닝코치 3명이 빠졌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끊임 없는 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에는 특히 심했다. 무려 19명의 선수들이 총 29번이나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개막 이후 한 번도 1군 엔트리 제외 없이 자리를 지킨 선수는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유일. 베스트 라인업 가동은 꿈에서나 볼 법한 일이었다. 

김성근 전 감독와 이상군 전 감독대행 모두 하나같이 "트레이너 보기가 겁난다"고 말할 정도로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김성근 전 감독은 캠프 때부터 스트레칭 시간을 대폭 늘리며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는 훈련량을 줄였지만 부상자는 계속 나왔다. 
경기 중 발생한 불의의 부상은 차치하더라도 햄스트링이나 복사근 부상이 반복적으로 터져나와 한화 트레이닝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기에 재활 선수들의 인원이 증가하다 보니 재활 코치의 숫자도 부족했다. 재활 치료를 위해 일본에 가는 선수가 나오면 특히 더 그랬다. 
단순히 부상 발생만의 문제가 아니어다. 몇몇 트레이닝코치들의 경우 선수단과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며 보고를 확대하거나 누락하는 경우도 잦았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는 부상이 크지 않은 데도 보호와 관리 명목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일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선수단과 트레이닝 파트의 소통이 되지 않아 내부적인 문제가 컸다. 선수들이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파트가 트레이닝인데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단절됐다"며 "잘못된 보고가 올라가니 현장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도 오해가 점점 쌓이기 했다. 팀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쪽에선 "1~2년 일한 사람들도 아니고, 30년 가까운 경력의 트레이닝코치들이다. 선수마다 각자 특성이 다르다. 아파도 괜찮다고 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관리를 하기 위해 아프다고 핑계대는 선수들도 있다. 어차피 선수를 쓰는 건 현장 코칭스태프가 결정하는 것인데 모든 책임을 트레이닝파트에 전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느 한 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적인 조화가 잘 되지 않은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엇갈린 주장 속에 한화 구단은 시즌 종료와 함께 트레이닝 파트 개편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외부에서 새로운 전문가들을 찾고 있다.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곪아 터졌던 한화 내부의 문제가 이번 겨울에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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