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상 예매 취소' 한숨 짓는 KBO, 막을 방법이 없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8 06: 20

 포스트시즌 들어 경기 시작 2~3시간을 앞두고 KBO가 취재진에게 단체로 발송하는 문자는 보통 반갑지 않은 내용이다. '오늘 몇 시부터 예매 취소분 현장판매 실시'라는 내용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경기 시작 직전에 예매 취소분이 대거 쏟아진다. 마산구장 같은 규모가 작은 곳은 100% 매진, 예매 취소분이 없었다. 하지만 사직구장(2만6000석), 잠실구장(2만5000석)처럼 2만석이 넘어가는 구장에선 어김없이 예매 취소분이 쏟아졌다.
17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PO) 1차전 NC-두산전을 앞두고 1500매가 취소, KBO는 오후 3시쯤 "오후 4시반부터 현장 판매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1400매, 시리즈 티켓이 걸린 최종 5차전도 1800매가 예매 취소됐다. 1차전만 예매 취소 없이 끝까지 매진에 성공했다. 결국 예매 취소 사태로 2차전은 2만 5169명으로 매진에 831명이 모자랐다. 5차전 관중은 2만 5938명으로 집계, 만원 관중에 62명이 모자랐다.
5차전 하루종일 비가 내린 궂은 날씨 때문에 취소한 표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1000장이 넘는 취소 표는 암표상들의 횡포라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KBO는 15일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이 끝난 후 "16일 오후 2시부터 플레이오프 입장권 예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두산과 NC 팬들이 티켓을 예매, 모두 매진됐다. 
그러나 17일 경기 시작에 앞서 1500매의 예매 취소분이 나왔다. 갑작스런 개인 일정으로 취소를 한 표도 일부 있을 것이다. 그러나 1500매가 모두 개인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보긴 힘들다는 것이 KBO 관계자의 의견이다. 
포스트시즌 티켓은 1인당 4장까지 인터넷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예매 취소는 경기 시작 4시간 전까지는 취소, 환불이 가능하다. 4시간이 지나면 환불 불가. 암표상들이 대거 표를 예매했다가, 매진 이후에 야구 관련 사이트나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 당일 4시간 전까지도 판매를 못하면 취소한다. 17일 PO 1차전 티켓은 모두 인터넷으로 예매 매진됐는데 경기 당일 1500매가 취소됐다.
KBO 관계자는 "현재로선 예매를 했다가 경기 시작 4시간 직전에 취소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결국 17일 PO 1차전은 2만 4354명이 입장했다. 약 650석 정도가 팔리지 않았다. 정말 야구를 보고 싶어 표를 구하려는 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8일 열리는 PO 2차전 2만5000석의 표는 16일에 이미 일찌감치 다 팔렸다(인터넷 예매 매진). 그러나 18일 오후에 또다시 예매 취소표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암표상들의 횡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 중 매진 성공이 3경기, 실패가 4경기나 된다. 모두 2만석이 넘는 구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암표상이 횡포에 포스트시즌 잔치 무대가 훼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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