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번생은' 이민기X정소민, 웃픈 '♥포기 초고속 웨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8 06: 49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이민기와 정소민이 웃기지만 슬픈 사랑 포기 초고속 웨딩을 펼쳤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서로의 편의를 위해 결혼을 하기로 결정한 남세희(이민기 분)와 윤지호(정소민 분)가 서로의 집안에 인사를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세희와 윤지호는 결혼을 결정했다. 남세희는 집과 고양이를 돌볼 사람이 필요했고, 윤지호는 서울에서 살 수 있는 방이 필요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 두 사람은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수단인 ‘결혼’을 하기로 했다. 

흥미로운 건 ‘사랑 0%’의 결혼이라는 것. “결혼하실래요?”라는 윤지호의 말에 남세희가 되물은 건 “혹시 저 좋아하나요?”였고, 윤지호의 대답은 단호한 “아니오”였다. 이 대답을 들은 남세희는 곧바로 결혼을 승낙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사랑이 필요 없는 철저한 현실 기반의 결혼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향했다. 남세희는 “정을 기반으로 한 결혼관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세입자로 결혼을 선택하신 게 놀라웠다”고 속마음을 전했고, 윤지호는 “적어도 2년 동안은 애정이나 사랑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저 방이니까”라며 “결혼을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했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들은 각자의 선택에 만족했다. 윤지호는 “결혼으로 월세 5만원이나 깎았다”며 서울에서도 편안한 잠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현실에 감탄했다. 분리수거에 고양이 밥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집안을 본 남세희도 “집세 5만원 할인에 이 모든 걸 다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세입자와의 결혼을 마음에 들어했다.
두 사람은 결혼의 관문으로 서로의 집에 인사를 가는 일을 해결하기로 했다. 철저하게 가부장적인 윤지호의 아버지(김병옥 분)를 만나기 위해 남세희는 윤지호의 코치를 받았다. 윤지호의 각종 코치에 잘 넘어가는 듯 보였지만, 남세희의 솔직함 때문에 그만 두 사람은 윤지호의 아버지에 현재 동거 중이라는 사실을 들켰다. 결국 남세희는 반강제로 무릎을 꿇고 “따님 손에 절대 물 묻히는 일 없게 하겠다”고 읍소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가족을 만난 후 두 사람은 기진맥진했다. 결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세희는 “무릎을 꿇은 건 효율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고, 윤지호는 자신의 집에 가져간 선물세트 비용을 내미는 남세희에 “오늘 고생한 게 있으니 반반 부담보다 내가 부담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봉투를 돌려줬다. 
사랑이 없는 결혼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사랑 포기’ 세대의 현주소가 바로 남세희와 윤지호였다. 현실 때문에 사랑은 필요 없다는 두 사람의 상황은 많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다. 남세희의 윤지호 집안 방문기는 코믹 그 자체였지만, 어딘지 씁쓸하고 슬픈 초고속 웨딩기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이번 생은 처음이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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