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팀 구한 슈퍼캐치, 김준완 “한 번 해보자고 생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7 22: 56

타격도 잘했지만,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따로 있었다. 김준완의 슈퍼캐치가 위기의 NC를 구했다.
김준완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두 차례 출루하며 리드오프의 몫을 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4회 수비였다. 환상적인 수비로 팀의 대량실점을 막았다.
NC는 2-1로 앞선 4회 선발 장현식이 흔들리며 3점을 내줬다. 2사 1,3루에서 제프 맨쉽을 곧바로 뒤에 붙였으나 맨쉽도 민병헌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다. 그냥 뜬공이 아닌,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좌중간을 가를 만한 타구였다. 이에 대한 의심을 품기 어려운 궤적과 속도로 타구가 뻗고 있었다.

하지만 김준완은 포기를 몰랐다. 곧바로 스타트를 끊은 김준완은 전력질주했고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엄청난 수비였다. NC로서는 ‘올해의 수비’라고 할 만했다. 두산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NC는 5회 스크럭스의 만루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만약 이것이 안타가 됐다면 3루 주자는 물론, 2사라 일찍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류지혁도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2-6으로 점수차가 벌어지는 양상이었다. 두산으로 흐름이 넘어감은 물론이었다. 김준완의 수비 하나가 결국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 됐다. 경기 후 김경문 NC 감독도 이 수비를 결정적인 수훈으로 뽑았다.
김준완은 이날 주루 플레이 도중 류지혁과 충돌해 왼 어깨를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지키는 투혼을 발휘했고 멋진 수비까지 완성시켰다. 다음은 경기 후 김준완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는데,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
▲ 도루를 하다 다친 것 같았다. 어떻게 아팠고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 처음에 무릎이 찍혔다. 어꺠가 빠진 것 같이 아팠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참고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참고 했다. (경기 중 아프지는 않았는지) 괜찮았다. (수비중 어깨를 돌리던데) 멀리 가는 타구가 나올 수도 있어서 다치지 않도록 땀을 내려고 했다.
▲ 4회 슈퍼캐치를 했다. 어떤 각오였나
- 빠지는 줄 알았다. 안 보고 뛰어갔다. 끝에서 공이 죽었다. 확신이 들지는 않았지만,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 6회 나성범과의 콜 플레이 미스가 있었는데?
- 내 미스다. 잡겠다고 했을 때는 중견수가 잡아야하는데, 성범이형과 눈이 마주쳤다. 큰 일 나겠다 싶어서 다이빙을 했다.
▲ 지난해 포스트시즌보다 올해 더 중용되는 것 같다
- 지난해에는 너무 이기고 싶었다. 이번에는 경기에 많이 나가는데, 시즌을 치르는 느낌이다. 부담은 없다. 먼저 나가면 먼저 나가는 것이고, 뒤에 나가면 뒤에 나가는 것 같다. 시즌 같은 기분이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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