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朴의 대결’ 첫 판은 박민우가 웃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7 22: 28

공격 선봉장 대결에서 일단 박민우(24·NC)가 먼저 웃었다. 박건우(27·두산)도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NC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 중·후반 타격과 마운드가 모두 힘을 낸 끝에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13-5로 이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패로 힘없이 무너진 NC는 1차전을 잡고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민우와 박건우의 대결이 큰 주목을 받았다. 양팀의 리딩히터이자, 시즌 타율에서도 2·3위(박건우 2위, 박민우 3위)에 오른 두 선수의 방망이가 터져야 타선이 힘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주로 2번, 박건우는 주로 3번이라는 상위 및 중심타선에 투입된다는 점도 그랬다. 기세 싸움인 단기전에서 두 선수에 걸리는 기대는 남달랐다.

양팀 선수들도 모두 상대의 경계선수로 박민우와 박건우를 뽑을 정도였다. 일단 1차전에서는 박민우가 타점, 그리고 팀의 승리와 함께 웃었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주로 3번을 치던 나성범을 2번으로 올렸다. 박민우는 나성범과 자리를 바꿔 선발 3번 2루수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0-1로 뒤진 3회 NC는 1사 후 김태군이 내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2루를 밟았고 김준완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산되는 듯 했던 기회를 박민우가 살렸다. 김준완의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팀의 긴장을 풀어주는 안타였다.
박민우는 왼 발목 쪽의 다소간 통증이 있어 5회부터는 지석훈으로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그러나 대신 투입된 지석훈이 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부담을 지울 수 있었다.
박건우도 분전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눈야구를 벌였다. 1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박건우의 출루는 역시 두산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재환이 우익수 옆 2루타로 3루에 간 박건우는 양의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 오재원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맨쉽의 유인구를 잘 참아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다만 이어 김재환의 병살타가 나온 점은 아쉬웠다. 박건우는 이어진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전체 성적은 2타수 무안타 2볼넷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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