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무너진 마운드’ 두산 기록 도전, 코앞에서 좌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17 22: 28

두산의 가을 신바람이 한 번 멈칫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패하며 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라는 점에서 더 아쉬웠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졌다. 1-2로 뒤진 4회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며 4-2 역전에 성공했으나 5회 스크럭스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뒤집힌 경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8회에는 대거 7실점을 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실전 공백을 고려하면 타선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9개의 안타를 쳤고 4개의 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믿었던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이용찬 이현승 김명신 이영하로 이어진 불펜도 8회 대량실점을 하며 경기를 내줬다. 수비도 다소간 불안했다. 아직 팀 컨디션이 100%는 아닌 모습이었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두산은 2016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에 8-9로 패한 이후 패배를 몰랐다. 이어진 시리즈에서 내리 4승을 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올라온 NC를 4경기만에 정리하며 그대로 우승에 골인했다. 4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단 2점이었다. 그렇게 두산은 포스트시즌 8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만약 두산이 이날 승리를 거두면 역대 기록에도 이를 수 있었다. 종전 기록은 1987년과 1988년에 걸쳐 해태가 작성한 9연승이었다. 해태는 1987년 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1988년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아홉 판을 내리 이겼다. 두산이 30년 묵은 기록 경신에 나섰으나 이날 패배로 당분간은 이 기록에 도전할 팀이 사라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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