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한끼줍쇼’PD “인기? 문 열어준 시청자들 덕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10.18 09: 59

‘한끼줍쇼’는 시민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 강호동이 시민들과 함께 밥을 먹는 프로그램인데 시민들이 집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았으면 밥도 먹을 수 없고 ‘한끼줍쇼’ 존속의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JTBC ‘한끼줍쇼’가 1주년이 됐다. 시민들이 규동형제에게 문을 열어줬고 시청자들이 ‘한끼줍쇼’가 들려주는 얘기에 공감했다.
‘한끼줍쇼’의 방현영 PD는 “시민들이 집을 열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프로그램이 금방 막을 내렸을 거고 얘기가 매회 풍부하게 나오지 못했을 거다”며 “문을 열어주고 매회 다른 얘기들이 나와서 ‘한끼줍쇼’가 오래 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끼줍쇼’가 이처럼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이경규가 냉정하게 분석을 했다고. 방현영 PD는 “이경규가 스스로 평가한 건데 자존심 상하지만 밥동무가 수혈되면서 이야기의 다양성이 확보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규동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끼 여정을 담는 것에 초점을 맞춰 규동형제가 동네를 구경하거나 호흡을 맞추는 게 재미있었는데 한계가 왔다. 매회 게스트가 출연, 시청자들이 관심 있던 분들도 나오면서 다른 토크쇼와 달리 산책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그러면서 게스트의 평소 모습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대본에 의한 모습만 보여주다가 한 끼 준 가족과 함께 대화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야기의 힘, 공감대에 대해 제작진이 배웠다. 가족과 출연자들이 사는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는 걸 보고 감동하고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한끼줍쇼’는 출연자들이 문을 열어준 시민들과 밥을 먹으며 다양한 얘기를 하는데 MC들이 출연자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게스트들이 가족과 얘기하다 결혼과 아이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하는 등 여타 토크쇼에서는 들을 수 없는 얘기들이 나온다.
방현영 PD는 “한 끼 촬영하고 나면 가족과 제작진도 친해지는데 식사 하나가 만들어주는 게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낀다. 연대감이나 정이 생기니까”라며 “녹화 시작 전에는 문을 열어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난데 녹화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마음이 허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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