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S 6G 개근' 원종현, 2010년 고창성의 재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6 06: 03

전경기 출장, 야수가 아닌 투수도 가능하다. 
NC 필승 셋업맨 원종현(30)은 올 가을 NC의 포스트시즌 6경기를 빠짐 없이 등판했다. 11일 동안 6경기에서 6이닝 92구를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6.00. 구원승 1승도 있다. 
지난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시작이었다. 이날 10-5으로 앞선 6회 1사에 투입된 원종현은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투구수 22개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틀 휴식을 가진 원종현은 롯데와 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0회 나왔다. 동점 상황에서 1⅓이닝을 공 15개로 퍼펙트 처리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이튿날 2차전도 1점차 뒤진 8회 ⅔이닝 동안 6구를 짧게 던졌다.

하루 쉬고 3차전엔 7회 8점차 리드 상황에서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17개였다. 그러나 하루 쉬고 다시 나선 4차전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5회 조기 투입됐으나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난타당했다. 4차전 투구수는 13개. 잦은 등판으로 힘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왔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중간 휴식일이 있었고, 볼 개수도 많지 않았다"고 주변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제 포스트시즌 기간 원종현의 연투는 한 번뿐이었고, 20구 이상 던진 건 와일드카드 1차전(22개)밖에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에도 원종현이 모습을 드러내며 전경기 등판을 이어갔다. 9-0으로 승부가 기운 8회 출격한 원종현은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9개.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많이 쉬어서 잘 던지는 경우도 있지만 감독은 직접 던지는 것을 보고 다음 경기 밑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지난 경기에 고전했던 선수들이 좋은 무드를 갖고 플레이오프에 갔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컨디션 점검과 기살리기 차원의 등판. 실점 없이 막은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처에 계속 중용될 전망이다. 
원종현의 전경기 등판은 지난 2010년 두산 소속 사이드암 투구 고창성을 떠올리게 한다. 고창성은 그해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5경기씩, 포스트시즌 총 10경기를 모두 던졌다. 당시 6이닝 총 투구수는 128개. 연투가 4번 있었지만 2이닝 투구는 없었다. 1승3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분투한 고창성의 활약으로 두산은 끈질긴 가을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당시 두산 사령탑도 지금 NC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었다. 
한편 고창성에 앞서 최초로 KBO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를 개근한 투수가 있다. 지난 1997년 LG 좌완 김기범이 그 주인공으로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5경기로 총 10경기를 개근하며 5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waw@osen.co.kr
[사진] 원종현(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2010년 준플레이오프 두산 시절 고창성(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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