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감독 없이 선수단 첫 소집…FA 교감 나누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6 06: 02

한화는 지난 3일 시즌을 마친 뒤 감독 자리가 공석으로 비워져있다. 그 사이 2주의 시간이 흘러갔다. 
감독이 없지만 선수단의 일정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지난 8일 최계훈 퓨처스 감독의 인솔하에 25명의 선수들이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떠났다. 나머지 1군 주력과 베테랑 선수들은 15일까지 휴식을 가졌고, 16일 대전 홈구장에서 시즌 종료 후 처음 소집된다. 
한화는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지난 13일 11명 코치들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현재 대전 잔류군에는 이상군 감독대행 포함 4명의 코치밖에 남지 않았다. 감독이 없고, 코치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단 첫 소집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날 소집에는 내부 FA 선수들도 빠짐 없이 참석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예비 FA 선수들의 첫 만남이 이뤄진다. 감독이 없는 상황이지만 구단에서 먼저 FA 선수들과 만나 내부단속을 위한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 투수 박정진과 안영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모두 한화 전력에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협상이 시작되면 서로 눈높이가 다를 공산이 크다. 이날 소집에서 선수들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탐색전'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정근우와 이용규. 4년 전 거액을 받고 한화에 FA 이적한 두 선수는 계약기간 동안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정근우는 4년간 한화 팀 내 최다 494경기에 출장하며 정상급 2루수로 활약했고, 이용규도 부상이 없을 때는 최고의 리드오프였다. 
다만 정근우는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 이용규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4년 전보단 가치가 떨어져 있다. 젊은 선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화 구단 기조도 심상치 않다. 두 선수 모두 잡기 어렵다면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다. 팀 내부적으로 얽혀있는 문제까지,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만 41세로 최고령 투수인 박정진은 두 번째 FA 자격을 앞두고 있다. 나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적이 어렵지만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한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첫 FA 자격을 얻을 안영명도 한화에서 오래 뛰었다.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잡아야 할 선수다. 이날 선수단 소집을 통해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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