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가수→교수→아빠 김원준, 행복은 끝이 없는거야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10.15 09: 00

 가수 김원준, 아빠 김원준, 교수 김원준의 삶은 바쁘지만 행복하다.
15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모두 잠든 후에 육아 중인 김원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원준은 “열 개중에 아홉 개가 힘든 요소라고 해도 나머지 하나가 딸의 그 웃음과 행복한 미소를 보면 와르르 무너진다”고 전했다.

데뷔 초부터 그는 스타의 탄생이었다. ‘일약 스타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냥 ‘신인가수 하나 나왔네’였다.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아니다. 이영자 누나가 그 당시 때 굉장히 인기 많았던 ‘보디가드’라는 영화를 패러디하는 패러디 극장이 있었다. 그 다음 날 진짜 대단했다. 거짓말처럼 그 다음 날 눈을 떠보니까 집 앞에 인사인해했다. ‘불났나?’ 그랬더니 난리가 난 거다. 그 다음 주에 바로 1위 했다. 얼얼했다. 정말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고 답했다.
김원준은 ‘딸바보’가 다 됐다. 그는 “곡을 쓰려다가도 ‘아 예은이 놀아줘야지’하게 된다. 변명 아닌 변명인데 아마 지금 보시는 모든 육아 대디들이 공감하실 거다. 시간을 하루에 스물 네 조각이 아니라 이천 사백 조각 나눠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말투와 표정도 달라졌다. 그는 “주위에서는 말투가 바뀌었다고 한다. 제가 목소리가 굉장히 허스키하고 표정도 사람들 있을 때는 저도 의식하고 안 하는데, 저도 모르게 ‘그랬어? 정말? 어떡하니?’ 이러면 ‘딱 딸바보네 딸하고 많이 놀아주나보네’ 하더라. 딸 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예은이한테 해주는 습관이 나오나보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헤드폰을 보며 떠올렸다. 의사였던 아버지는 그가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다고. 김원준은 “음악을 전공하고 싶다고 예술학교 가고 싶다고 한 순간 문제가 터졌다. 어느 날 와보니 악기도 없어졌고 반대가 심했다. 아버님이 의사셨으니까 그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거다”며 “나중에 안 사실인데 아버지 병원에 1집부터 LP앨범들하고 앨범 재킷 사진, 진료실에 가면 트로피가 있었다고 하더라. 겉으로는 표현 안 하셨지만 속으로는 응원 많이 해주셨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요즘 김원준은 한 학교의 실용음악과 학과장이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학교 일 시작하면서 음악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많았던 주변 반응이 이어졌지만,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꿈을 응원했다.
그에게도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김원준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겠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대 길도 있지 않나. 2000년대 초반부터 공백 아닌 공백이 생겼다. 2002년 월드컵 때에는 방송활동을 거의 안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도 처음 겪은 빚이라는 게 생겼다. 어느 순간 딱 보니까 심각했다. 그래서 부도가 났다. 안 겪어본 거니까 숨이 턱턱 막혔다. 은행 갔더니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옛날 안 하던 매니저들한테 전화해서 행사를 해야겠다고 하니까 ‘너 떠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연락하냐’고 하더라. 대형마트 행사에서 노래를 하는데 저는 관심 없고 사은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더라. ‘쇼’라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눈 찔끔 받고 불렀다”고 전했다. 그 이후 걷게 된 것이 교수로서의 삶이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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