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최종전, '스몰볼+주루플레이'가 승기 잡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15 06: 34

롯데와 NC는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벌인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이 치러진다. 2승2패로 우위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자 독식 경기로 희비가 엇갈린다. 승리 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최종전은 마지막 경기라는 부담감이 지배한다. 선취점 싸움이 중요하고, 선발 투수의 능력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홈런친화적인 마산구장에서 열린 3~4차전에서 홈런포가 승패를 결정했다면, 다시 사직구장으로 옮긴 5차전은 스몰볼과 세밀한 야구를 하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대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는 주루 플레이를 경계해야 한다. 

1차전 NC는 1회 박민우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승기를 잡았다. 톱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박민우는 2사 3루에서 린드블럼의 원바운드 공을 강민호가 블로킹에 실패하고 살짝 뒤로 빠지자, 거침없이 홈을 파고 들었다.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2아웃 이후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NC가 1차전 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체 기선을 제압한 장면이었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는 4차전 1-1 동점에서 번즈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분위기를 잡았다. 번즈는 5회 1사 후 중견수 옆 안타를 때렸다. 중견수 이종욱이 투 바운드로 공을 잡았지만, 번즈는 2루까지 달렸다. 이종욱의 다이렉트 송구가 2루 옆으로 약간 치우쳤고, 번즈는 세이프됐다. 중계 플레이가 정확했다면 아웃 타이밍, 번즈의 과감한 주루가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번즈는 이후 문규현의 3루수 땅볼 때 주저없이 2루에서 3루로 뛰었다. 3루수 노진혁이 크게 튕긴 타구를 잡기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잡았고, 3루로 태그할 시간이 없었다. 2사 3루. 신본기의 행운의 3루수 앞 데굴데굴 내야 안타로 번즈는 2-1로 다시 리드를 잡는 득점을 올렸다. NC 불펜 원종현은 힘 빠지는 실점을 했다. 
이후 손아섭의 스리런 홈런 등이 터지면서 롯데는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14일 팀 훈련을 지켜보며 "번즈의 주루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2루까지 뛴 것도, 2루에서 3루로 달린 것도, 상대 선수가 잘 했다"고 말했다. 
3~4차전에서 홈런 10방이 나왔지만, 최종전에선 홈런을 볼 가능성이 많지 않다. 양 팀 모두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필승조를 아낌없이 투입할 것이다. 
롯데는 5차전에서 박세웅이 선발이다. 롯데의 영건 박세웅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선발 투수로 갖는다. 정규시즌에서 28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으로 잘 던졌으나, 최종전에다가 큰 무대에서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까지 있다. NC 타자들이 타석 뿐만 아니라 누상에서 박세웅을 흔드는 주루 플레이가 중요하다. 
NC 선발은 해커다.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1차전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해커는 주자를 비교적 많이 내보냈지만, 실점은 적었다. 롯데 타자들이 세밀한 플레이를 보여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의욕만 앞서다 찬스에서 주루사를 당하면 되려 상대 투수의 기를 살려주게 된다. 5차전, 스몰볼을 잘 하는 팀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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