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첫방①] 송승헌 표 저승사자, '도깨비'와는 또 다른 매력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5 06: 49

'블랙'의 송승헌이 개성 넘치는 저승사자로 변신해 '도깨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지난 14일 오후 첫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블랙'에서는 강력계 신입형사 한무강의 몸에 기생하는 저승사자 블랙(송승헌 분)과 죽음을 보는 강하람(고아라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한무강은 사건 현장의 유골을 보고 구토를 하는 신참 형사였지만, 집 지하에 비밀 기지가 있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강하람이 눈앞에서 전 남자친구가 차에 치어 죽었는데도 태연한 걸 보며 호기심을 느꼈다.

강하람은 죽음을 보는 사람이었다. 그는 외국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탔다가 죽음의 그림자가 가득찬 걸 보고 난동을 피워 강제하차 당했다. 강하람을 뺀 나머지 승객들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강하람은 테러범으로 몰려 보내진 경찰서에서 재회한 한무강에게 "난 죽음의 그림자를 본다"고 비밀을 털어놨고 "옆자리의 여자애라도 데리고 나올 걸 그랬다"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한무강은 강하람의 전 남자친구, 비행기 사고, 자살 사건을 차례로 본 후 강하람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강하람에게 "사람을 살리자"고 제안했고, 그 말에 설득돼 한 남자의 죽을 운명을 바꾼 강하람은 이에 용기를 얻어 한무강과 인질극을 막았다. 하지만 이들이 미리 잡은 탈영병은 인질극 범인이 아니었고, 뒤늦게 이를 깨닫고 현장으로 간 한무강은 인질로 붙잡혀 사망했다. 
강하람은 죄책감에 휩싸여 자살 시도를 했고, 그 시각 죽었던 한무강은 눈을 뜨고 "하여튼 사람이란"이라고 비아냥댔다. 한무강이 아닌 저승사자 블랙으로 깨어난 순간이었다. 한무강의 몸에 기생한 저승사자 블랙이 된 그와 강하람의 인연은 계속될 것으로 예고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애초 '블랙'은 저승사자가 주인공이 된다는 점에서 tvN 드라마 '도깨비'와 비슷할 것이란 우려를 샀다. 하지만 '도깨비' 속 저승사자 이동욱과 '블랙'의 저승사자 송승헌은 출발부터 달랐다. 송승헌은 예고편에서 선배 형사들에 막말을 일삼는 모습을 보이며, 좌충우돌 인간사 적응기를 그릴 것을 예고했다. 거기에 저승사자와 죽음을 보는 소녀의 만남은 더욱 '블랙'만의 코믹함과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도깨비'와는 전혀 다른 저승사자 드라마 '블랙'은 첫 방송부터 몰입도 있는 전개와 송승헌, 고아라의 명품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연 '블랙'이 장르물의 명가인 OCN에서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블랙'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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