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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취임’ 류중일 감독, "리빌딩+성적, 두 토끼 다 잡는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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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김태우 기자] LG의 새 선장이 된 류중일(54) 감독이 원대한 포부와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류 감독은 '신바람 야구'의 재건을 위해 리빌딩의 체계적인 틀을 가지고 LG를 조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신문범 LG스포츠 대표이사, 양상문 단장 등 구단 임직원과 함께 공식 취임식을 가지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LG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양상문 현 단장과의 계약 연장 대신 류 감독을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6억 원·연봉 5억 원)의 국내 감독 최고 대우로 영입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1987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한 류 감독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 후 코치 생활을 거쳐 2011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고, 재임 기간 중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및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2011~2014)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류 감독은 2016년을 끝으로 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2선으로 물러나 올해 삼성의 기술 고문을 맡았다. 그러나 확실한 실적을 가진 류 감독의 현장 복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체질 개선 및 성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며 야심차게 움직인 끝에 류 감독을 영입했다. 류 감독은 LG의 역대 12번째 감독으로 이름을 남긴다.

류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오늘의 뜻깊은 만남에 대해 감사드린다. 지금 기본적인 생각은 지난 2~3년간 LG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추진한 리빌딩을 한마음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LG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선후배들간의 경쟁을 통해 미래를 향한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감독은 "프로야구 인생 30년을 지내면서, 가장 설레고 가슴 떨리는 도전을 한다. LG의 신바람과 잘 어울려 내년 시즌 작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 나보다 우리, 걱정보다는 실천, 우리는 LG라는 자랑스러운 기업의 명문 구단이라는 마음으로 신바람 야구, 멋진 야구, 무적 LG라는 가치 실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LG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과 청사진을 동시에 밝혔고, 가장 첫 머리가 될 코칭스태프 구성도 조만간 완료하겠다고 예고했다. 다음은 류 감독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취임사를 자신있게 했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가?

▲ LG 트윈스가 팬들도 가장 많고, 인기도 가장 많다. 그런 팀에 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한 감독처럼 자신있게 취임사를 하고 싶었다. 늘 긴장하고 산다(웃음). 

- 바깥에서 봤던 LG는 어떤 팀이고 시즌 목표는 어떤가?

▲ 밖에서 봤을 때의 LG를 내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그렇다. 내일부터 팀에 합류한다. 분위기부터 체크하는 게 목표다. 시즌 목표를 지금 정하기보다는 11월에 마무리캠프, 2월에 전지훈련을 거쳐 미디어데이 때 말씀을 드리겠다.

- LG와의 인연이 있을 것 같은데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은?

▲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 하지만 만약에 거절했다면 유니폼 입는 동안에는 LG에 못 올 것 같아 과감하게 결정을 했다.

-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생각을 밝힐 수 있나?

▲ 코치 명단을 봤는데 훌륭한 코치가 많다. 모자라는 코치 영입은 양상문 단장과 만나 잘 논의하겠다. 훌륭한 코칭스태프를 만들도록 하겠다. 일단 투수 코치는 강상수 코치로 그대로 갈 것 같다. 방어율 1등을 만든 코치를 바꾸기는 위험스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용빈 코치는 언론에도 나왔듯이 자진해서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타격 코치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 LG의 FA 시장에 대한 생각은? 구단의 선물을 바라는가?

▲ 당연하다(웃음). 해주면 좋겠다. 하지만 FA 시장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사장님, 단장님과 잘 의논해 하도록 하겠다.

- 리빌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LG 리빌딩의 방향은 무엇인가?

▲ 밖에서 본 LG는 있지만 안에서 볼 LG는 파악이 안 된 상태다. 그보다 가장 잘 아는 양상문 단장과 유지현 수석코치, 송구홍 2군 감독과 어느 방향이 좋은지 잘 의논하고 구상해 보겠다. 

- 삼성 유니폼만 계속 입었는데, 다른 유니폼에 대한 특별한 감회가 있나

▲ 아까도 취임사 때 말씀 드렸지만, 31년간 삼성 녹을 먹었다. 떠나기가 힘들었다. 한 번쯤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최고 명문, 최고 인기 구단 유니폼을 입고 싶은 게 모든 야구인의 꿈이 아닌가 싶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 LG의 장점은 무엇이었나?

▲ 올해 같은 경우는 투수들이 참 좋았다. 평균자책점 1등이었다. 이런 성적에 포스트시즌 못 들어간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있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뛰는 야구가 조금 약한 것 같고, 수비도 조금 약한 것 같다. 장점을 많이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팀 컬러가 되어야 강팀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말씀 드렸듯이 투수들이 좋으니 수비력-뛰는 야구-공격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론 그것이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다. 

- 취임사 때 왜 작은 돌풍을 강조했나?

▲ 그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웃음). 취임사에 너무 거창해 버리면 그럴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일단 작은 돌풍이라는 표현을 썼다(웃음). 

- 새 출발이자 새 도전이기도 하다. 부담감이 있을텐데?

▲ 모든 감독은 성적을 내야 한다. 항상 1등을 해야 한다. 1등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는 선수들의 몸 관리, 부상 관리가 기본이다. 삼성에 있을 때는 부상자가 없었던 것이 좋았다. 부상자 방지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가?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목표다. 내일 선수들과 상견례를 한다. 고민은 했는데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자신감'이다.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자만심'이다. 비슷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다르다. 그것을 꼭 당부할 것이다.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일단은 잘 정비를 해서 LG가 정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열심히 하겠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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