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SNL’풍자→SNS경고→고소...정준하의 10년 악플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2 18: 25

방송인 정준하가 드디어 악플러에 칼을 빼들었다. 무려 10년 만이다.
12일 정준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거없는 악플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방송에 나왔던 저의 지난 행동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글들이 급증하고 있고, 그런 게시물에 도를 넘는 악플을 달며 저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저만이 아니라,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들이다. 혼자 참아서 좋은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루하루 커가는 예쁜 아들에게, 착하고 멋진 아내에게 떳떳한 아빠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으니까”라며 가족들을 거론하는 악플에 대해서는 특히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정준하는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그는 “사실 올 초부터 각종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10여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아마 저에게도 한계가 왔던 것 같다”며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선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정당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책임감 없이 내뱉는, 적어내는 악의적인 말과 글들로 상처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10여 년을 참다 결국엔 도 넘은 악플들로 인해 법적인 대책을 강구하게 됐다. 그는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악플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tvN ‘SNL코리아’의 호스트로 등장, 직접 악플을 언급하며 이를 풍자하기도 했다.
당시 정준하는 자신의 악플과 각종 루머, 비판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반성과 진정성을 전하려 노력했다. 그는 MBC ‘무한도전’에서 셰프와 김치전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 악플 세례를 받았던 ‘김치전 사건’을 두고 “나의 터닝포인트였다. 욕을 무지하게 먹었다”고 담담하게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자신에게 직접 트위터로 악플을 보내는 누리꾼들에게는 겸허하게 이를 받아들이면서도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기에도 바쁜 세상”이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악플은 이어졌고 결국 올해 2월 그는 SNS를 통해 “잘못하면 당연히 욕도 먹고 비판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더 노력했고 용서도 구했다. 하지만 지나친 욕설, 인신공격, 근거 없는 악플, 매번 참을 수만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악플러들에 경고했다.
공개 경고 후에도 이내 “내 잘못”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던 정준하는 8개월 후 끝내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해 그의 심적고통을 짐작케 했다. 그런 정준하에게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는 정준하가 비판을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조언도 포함되기도. 과연 정준하의 10년 악플 전쟁이 종결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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