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nd BIFF] '어린신부→유리정원' 문근영, 국민 여동생 완전히 벗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12 17: 10

 배우 문근영이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으로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아역배우로서 변신에 고민이 많았을 그녀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은 12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첫 시사회를 열어 영화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문근영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몇 번 참석한 적은 있었지만 한 번도 제 영화로 참석한 적 없었다”며 “제가 찍은 영화가 개막작이 되고 그 영화로 참석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유리정원’은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야기를, 독특한 시선으로 표현한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이다. 문근영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일하며 연구소의 교수와 사랑에 빠진 재연을 연기한다.

아버지의 벌목으로 저주를 받아 다리에 장애가 생겼다고 믿는 그녀는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며 세포를 통해 인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실험에 몰두한다. 그러나 연인이었던 교수가 연구소에서 새 애인을 만들고 사귀던 재연을 버린다. 재연을 지켜본 무명 소설가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재연의 숲속 공간까지 찾아가 그녀의 삶을 소설로 쓸 욕심을 낸다.
지난 1999년 13살이란 어린 나이에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해 드라마 ‘가을동화’, 영화 ‘어린 신부’로 이른바 ‘국민 여동생’이란 수식어를 얻은 문근영은 이제 앳된 모습을 ‘어린 신부’에 고이 담아두고 ‘여인 문근영’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도’에서 보여준 모성애도 극찬을 받지 않았나.
여전히 나이보다 앳된 얼굴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에 빠진 여자를 표현했다. 여린 소녀 같은 이미지로 감춰진 강한 본능, 불의에 대항하는 강인한 면모가 돋보인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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