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아. 이. 유? 목소리로 만드는 브랜드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0.18 14: 19

목소리로 브랜드를 만드는 시대다.
가수들에게 음색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폭발적인 가창력이 아니더라도 요즘엔 매력적인 음악의 분위기, 즉 보컬들의 음색 덕분에 인기를 얻는 곡들이 많다. 보컬들의 음색, 목소리는 그 가수의 음악적 색깔을 정의하고 리스너들을 매혹시킨다. 그리고 이들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장르화시킨다.
고막남친, 고막여친이란 말이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만큼 음색이 갖는 매력이 중요해진 것. 특히 요즘 음원차트에서 고스란히 증명되는 대목이다. 볼빨간사춘기라는 인디뮤지션의 음악이 대중화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보컬 안지영의 매력적인 목소리. 물론 이들의 음악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며, 재치 있는 가사로 공감을 이끌어낸 것도 중요했지만, 볼빨간사춘기는 안지영의 음색으로 이들만의 장르를 만들어낸 뮤지션으로 꼽힌다.

물론 보컬의 색이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자가복제'라는 의문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보컬의 색깔이 뚜렷해 이들의 음악을 단일화시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이들만의 브랜드를 형성하는데는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볼빨간사춘기 이전에는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이 그랬다. 장범준의 보컬은 버스커버스커의 음악 색깔을 대표하는 색깔이 됐다. '벚꽃엔딩'이란 히트곡을 탄생시켰고, 매년 브랜드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장범준이 버스커버스커가 아닌 솔로 가수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도 역시 이 독특한 매력의 목소리 때문. 가수로서 그가 가진 장점이다.
특히 보컬리스트, 발라더들에게 이 보컬색깔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단 한 소절만으로도 누구의 음악인지 인지할 수 있게 만드는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발라더 성시경부터 백지영, 린 등 모두 이들만의 특색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성시경은 발라더들 중 가장 대표적인 '목소리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가수다. 특유의 부드럽고, 로맨틱한 음색이 특징을 갖는다. 가수 혹은 DJ로 목소리 자체만으로도 성시경이란 브랜드를 입증해낸다.
가수 아이유의 경우는 한 가지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분위기의 보컬 색을 지녔지만 그 안에서 공통된 아이유라는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로 꼽힌다. 아이유의 다양한 음악들에서 그가 내는 목소리는 분명 다르지만, 자신의 음악임을 드러내는 특유의 색깔이 묻어 있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보컬이다.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는 태연의 음색이 그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소녀시대로 데뷔한 태연은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특히 더 목소리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태연의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그녀가 가진 매력적인 보컬의 색깔 덕분이었다.
매력적인 목소리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이를 대중화시키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뮤지션들. 화려한 기교보다 개성이 더 중요한 시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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