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무비]요즘 가장 주목받는 할리우드 감독3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12 15: 00

할리우드를 넘어 전세계 시네필들의 감각을 일깨우는 감독들이 있다. 최근 이른바 '대세'라고 불리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사랑을 받는 감독 세 명을 꼽아봤다.
가장 먼저 1967년생 프랑스계 캐나다인 영화 감독인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를 꼽을 수 있다. 그는 1998년 '지구에서의 8월 32일'로 데뷔한 이후 '폴리테크닉'(2009), '그을린 사랑(2010)' '에너미(2013)',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6) 등을 연출하며 명성을 쌓았다. 할리우드 입성작은 2013년 개봉한 '프리즈너스'이다.

드니 빌뇌브의 신작 '블레이드 러너 2049'는 흥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의 명성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적어도 원작의 아우라를 그대로 지킬 수 있는 우아한 SF를 만들 감독은 많치 않으니 말이다. 많은 배우들이 그와 함께 작업하기를 희망한다. 대표적으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프랜차이즈의 다음 편인 '본드25'의 메가폰을 잡아주길 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드니 빌뇌브의 작품은 대체로 몰랐던 정보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과정으로 그려지며 하나에 몰두에 그것을 파헤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빠른 속도감과는 거리가 멀고, 정적이고 느릿하게 엄청난 몰입감을 안겨준다.
1969년생 미국 출신인 대런 아르노프스키(Darren Aronofsky) 감독은 신작 '마더'(2017)의 논쟁적 평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감탄과 극찬을 받고 있다. 그 만큼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하버드 대학에서 영화와 사회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영화 '파이'(1998)로 데뷔한 이후 '레퀴엠(2000)', '천년을 흐르는 사랑(2006)', '더 레슬러(2008)', '블랙 스완(2010)', '노아(2014)', '마더!(2017)' 등을 선보였다.
한물 간 스타로 여겨졌던 미키 루크를 부활시킨 스포츠영화 '더 레슬러'로 제 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본격 주목을 받았고, 이후 흑조와 백조를 통한 불완전한 인기 심리에 파고드는 '블랙 스완'을 선보이며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관심은 인간이다. 인간의 실존적인 상태, 그리고 심리와 내면을 파고드는 이야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그와 함께 작업한 배우가 재발견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스릴 넘치는 연출력은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의 머릿 속에서 상영이 끝나지 않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감독이다.
위의 두 감독보다는 훨씬 나이가 어리지만 만만치 않은 내공을 소유한 미국 출신 다미엔 차젤레(Damien Chazelle) 역시 할리우드가 사랑하며 주목하는 연출자이다.   
'라스트 엑소시즘: 잠들지 않는 영혼', '그랜드 피아노' 등의 각본을 쓴 그는 2009년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란 뮤지컬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위플래쉬'(2013)를 통해 본격 상업적 데뷔를 알리며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든 작품인 '라라랜드'를 통해서는 제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수상했다. 감독상 부문 최연소 수상자였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음악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 실제로 재즈드러머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재능은 영화에 있었다. 자전적 드라마였던 '위플래쉬'에서 성장드라마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두 사람의 관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는 연출력은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음악이라는 큰 줄기가 관통하지만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는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다. 즉 그에게는 스릴러와 멜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차기작은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는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전기영화. 과연 그가 3연타를 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바다. /nyc@osen.co.kr
[사진] 게티이미지, 영화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