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맞짱]첫방 '매드독'vs'복수자들', '당잠사' 잡을 무기or약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12 09: 50

KBS와 tvN이 전작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작정했다. KBS는 보험 범죄 조사극 '매드독'을, tvN은 소심한 이들의 복수를 다루는 '부암동 복수자들'을 동시 출격시키며 새로운 수목극 전쟁에 뛰어들었다. 일단 두 드라마 모두 흡인력 높은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 등을 무기 삼아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MBC '병원선'이 먼저 방송을 시작하며 탄탄한 시청층을 완성해놓은 상태. 이 두 드라마는 근소한 차이로 수목극 1, 2위를 다투고 있다. 물론 시청률이 전부가 아닐뿐더러 '매더독'과 '부암동 복수자들'은 첫방송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두 드라마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짚어봤다. 

#. '매드독' 
'매드독'은 천태만상 보험 범죄를 통해 리얼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드러낼 보험 범죄 조사극으로, 유지태, 우도환, 류화영, 조재윤, 김혜성, 홍수현 등이 출연하고 있다. 보험 사기와 이를 해결하는 사설 보럼 조사팀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장르물과의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첫 회에만 두 가지 사건이 속도감 있게 그려진 가운데 특히 눈을 끄는 건 최강우(유지태 분)와 김민준(우도환 분)의 대립. 최강우는 과거 비행기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그리고 김민준은 의도적으로 매드독에 접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향후 드러날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속도감 있는 전개와 연출에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부각시켜주는 동시에 쫄깃한 긴장감까지 형성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하지만 KBS에서 방송중인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이어 '매드독'까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어 극 분위기를 유기적으로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워낙 무거운 소재이기에 중간 유입이 쉽지 않을 수 있어 초반 고정 시청층 형성 역시 필요하다. 
#. '부암동 복수자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의 사이다 워맨스를 앞세운 '부암동 복수자들'은 지난 11일 방송 후 호평 일색이다. 세 사람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은 물론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유키스 준(본명 이준영) 또한 안정된 사투리 연기로 순조로운 '연기돌 변신'을 예고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김정혜(이요원 분), 홍도희(라미란 분), 이미숙(명세빈 분)은 복수자 소셜클럽을 통해 각각 이병수(최병모 분), 주길연(정영주 분), 백영표(정석용 분)를 향한 사이다 복수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1회는 혼외자식을 데려온 이병수와 홍도희를 조롱한 주길연, 가정 폭력을 휘두른 백영표의 모습으로 고구마를 선사하긴 했지만 앞으로의 복수를 위해 꼭 필요한 전개였다는 의견이다.
이에 '부암동 복수자들'로선 세 주인공의 향후 행보가 중요할 전망이다. 드라마가 총 12부작으로 제작되는 만큼 모든 회차가 사이다로만 채워지지는 않을 터. 그래도 원작이 지닌 다양한 에피소드와 복수자 소셜클럽 4인방의 색다른 조합, 그리고 이를 세심하게 풀어낸 연출자의 실력이 있어 '부암동 복수자들'은 첫 방송 호평 이후 점점 상승세를 탈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첫 방송 당일 연출을 맡은 권석장 PD의 과로 소식이 전해졌기에, 그가 과연 건강을 유지해 끝까지 '부암동 복수자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그래서 지금의 퀄리티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매드독', '부암동 복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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