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노력하면 기회 와”...‘택시’ 윤여정이 몸소 증명한 진리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12 09: 21

“좋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다가오면 저절로 기회가 와.”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는 말, 흔히 듣는 격려 중 하나다. 하지만 윤여정이기에 그 말의 가치는 달라진다. 윤여정은 지금껏 연기를 놓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성실히 연기에 임했다. 70이라는 나이에 파격 변신도 마다 않는 행보로 영화계의 귀감이 되었던 터. 그런 윤여정은 진심으로 후배들에게 자신이 몸소 깨달은 조언을 건넸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택시’(이하 ‘택시’)에서는 10주년 특집 게스트로 LA에 거주 중인 윤여정이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여정은 “내가 영자에 신세 갚으러 나왔다”며 MC이영자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에 초대 손님을 자처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온 이영자가 항상 계산을 빨리 하는 바람에 몇 번이나 밥을 얻어먹고, 자신의 생일날에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기까지 하자 윤여정은 고마운 마음에 ‘택시’의 게스트로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 
그렇게 훈훈한 미담으로 시작하는가 싶었지만, 윤여정의 솔직한 ‘팩트폭행’은 반전 웃음을 안겼다. 그는 “요즘 늙어서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간다”고 말하는가 하면, 윤여정을 만나기 위해 LA까지 왔다며 너스레를 떠는 MC들에 “내 나이가 70, 71이야. 내가 그런 것도 모르겠니?”라고 촌철살인을 해 MC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도 정말 솔직했다. 윤여정은 “내가 정말 솔직하다. 그래서 밉다는 사람이 많다. 무섭다는 말 자주 듣는다”며 “나의 솔직함이 때로는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점잖고, 권리 주장하고, 상냥하게 하자는 좌우명이 생겼는데 잘 안 된다. 남의 말만 들으면 재미없다”고 솔직하게 밝혀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윤여정은 최근 호흡을 함께 맞추고 있는 배우들에게도 특급 칭찬과 ‘팩트폭행’을 번갈아 했다. 이병헌에게는 “눈빛이 좋고 목소리가 좋더라. 좋은 조건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런데 키는 좀 작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까마득한 후배인 박정민을 언급할 때에는 “그 친구 정말 잘하더라”며 감탄해 눈길을 모았다. ‘윤식당’에서 함께 한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에 대해서는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살려주는 사람들이다. 정말 좋다”며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노력도 함께 전했다. 윤여정은 “지금은 늙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식상하게 느껴진다. 애를 더 많이 쓴다”고 말하며 뒤늦은 나이에 할리우드를 도전하게 된 이유로는 “죄수 역할로 날 캐스팅한 사람이 ‘한국에 이런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그 기회를 통해 더 큰 역할을 맡게 됐다며 “좋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다가오면 저절로 기회가 오더라. 주인공이 아니면 안 된단 생각보다 조금씩 오르다보면 멋진 기회가 올 거라고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진리이지만, 이를 직접 겪고 몸소 실천한 윤여정의 한 마디는 더욱 묵직하고 진실되게 다가왔다. / yjh0304@osen.co.kr
[사진] ‘택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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