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MVP' 노진혁 "아무도 기대 안 했을 텐데…나도 놀라" (일문일답)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11 23: 00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었다.
NC는 11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13-6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가 4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무너졌지만 타선이 장단 13안타로 폭발했다.
그 중심에는 노진혁이 있었다. 3회 박석민 대신 수비로 투입된 그는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노진혁은 정규시즌 통산 212경기 388타수에서 4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3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골라낸 뒤 2타수 2홈런. 단순히 계산했을 때 194배 빠른 페이스다. 그야말로 '가을에 미치는 선수'의 등장인 것.

포스트시즌 4경기서 타율 1.000. 출루율 역시 1.000이다. 3홈런을 때려낸 덕에 OPS는 3.800에 달한다. 3홈런, 4타점, 5득점. 타수가 적은 탓에 큰 의미는 없지만 정규시즌 성적과는 비교가 안 된다. 큰 경기에서 떨지 않는 스타의 탄생.
경기 후 노진혁은 "얼떨떨하지만 기분 좋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얼떨떨하다. (박)석민이 형과 교체될 때 나도 놀랐다. 얼떨떨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분 좋다.
- 경기 투입될 때 심정은?
▲ 수비 보강으로 들어간 것 같다. 타석에서는 대타가 나설 줄 알았다. 타석에 들어서길래 마음을 비웠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원래 석민이 형이 있었어도 6번에서 (기회가 많이 가는) 핫코너인 것 같다.
- 4개의 안타 중 어떤 게 제일 와닿는가.
▲ 아무래도 첫 타석 홈런이다. 아무도 기대 안 했을 텐데. 여러분들도 놀라셨겠지만 나도 놀랐다.
- 2볼 이후 높은 속구를 노렸나?
▲ 아니다. 송승준 선배가 포크가 좋은 선수다. 하지만 내가 포크볼을 쳐봤자 좋은 타구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속구만 노리자고 생각했다. 포인트를 앞에 잡는 법을 상무에서 배웠다. 그게 적중한 것 같다.
- 마음을 비우고 했다는데, 상무에서 배운 비법인가?
▲ 나는 상무에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과연 내가 경기에서 어떤 자리, 어떤 식으로 역할할지 생각했다. 어떻게 어울릴지가 고민이었다. 타격을 못한다고 생각하니 잠도 설쳤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보다 좋은 생각을 하자고만 했다.
- 정규시즌 4홈런인데 포스트시즌 3홈런이다.
▲ 군대 가기 전에는 떨렸다. 하지만 전역 후인 올해는 그다지 안 떨렸다. 정작 수비 때 떨렸다. 상무에서는 주로 유격수로 나섰다.
- 멘탈을 어떻게 잡았나?
▲ 내가 안 좋았을 때 심리 상태를 체크한다. 못 쳤을 때 기분을 따로 책에 메모했다. (그 노하우를 나성범에게 전수한다면?) 얘는 야구를 원체 잘하지 않나. (웃음)
- 이런 경기를 또 할 수 있을까?
▲ 엄청 잘하지는 못해도 기본적인 멘탈을 장착하면 4안타 경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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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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