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예능인 김종국이 특유의 ‘모기 목소리’를 살린 가창력으로 웃음을 안겼다.
11일 오후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된 예능 ‘빅픽처’에서 김종국과 하하는 프로그램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직접 BGM을 만들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가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두 사람은 동요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를 차용해 ‘빅픽처’의 주제가를 만들었다. 가수 조정치의 기타 연주 덕분에 작업이 한결 수월했지만, 가사 때문에 웃음보가 터졌다.
김종국은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고음으로 노래를 불렀지만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라는 구절을 부르며 가사 때문에 못 부르겠다고 자포자기했다. 마치 욕설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계속 같은 부분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실수를 반복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하는 그를 채근하지 않고 “차라리 이 부분을 잘 살리라”고 말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게 흘러갔다.
웃음을 참으며 노래를 완성한 김종국은 “(노래를 부르면서)너무 민망했다”며 “끝까지 노래 못 부를 줄 알았다. 꾹꾹 참고 참아서 겨우 노래를 불렀다”는 소감을 남겼다. ‘런닝맨’을 통해 쌓은 두 사람의 예능 케미스트리가 ‘빅픽처’에서 터지진 셈이다.
촬영장의 모든 스태프는 물론 네티즌들이 느꼈던 것처럼 김종국은 말 그대로 ‘웃음 사냥꾼’이었다. 별 것 아닌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었겠지만 민망함을 무릅쓰고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실 ‘빅픽처’는 제작비 충당 프로젝트라는 기획의도가 있긴 하지만 방송을 보면 하하와 김종국의 일상이 편안하게 흘러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 사람과 더불어 연출을 맡은 여운혁 CP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절친의 시너지 효과를 빚어내는 방식이다.
특별한 목적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 다소 어려운 예능 프로그램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편안함 속에서 일정 이상의 긴장감과 재미를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메인 MC로 캐스팅된 김종국이 ‘열일’하고 있다./purplish@osen.co.kr
[사진] ‘빅픽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