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용서하고싶다"..내맘 훔쳐간 매력적인 사기꾼4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0.12 10: 51

사기꾼들이 안방과 스크린을 골고루 장악하고 있다. 한 사람이 떠나니 더 독한 사기꾼이 나타난 셈.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했듯, 사기꾼이지만 팬심을 사로잡은 이들이 여기 있다. 현실적으로 너무 몰입하진 말지어다. 
◆'꾼' 현빈
개봉을 앞둔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다. 여기에서 현빈은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으로 분한다. 다른 사기꾼들에 비해 두 수는 앞서나가는 지능형 사기꾼 캐릭터다. 

현빈은 "사기꾼들만 골라 사기를 친다는 설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사기꾼은 의심이나 밀당 이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데 그 안에 담겨 있는 반전이 재밌더라. 사이다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드독' 우도환
스크린에 현빈이 있다면 브라운관에는 우도환이 있다. 영화 '마스터', OCN '구해줘'로 '대세'로 떠오른 우도환은 차기작으로 KBS 2TV '매드독'을 선택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답답한 현실 속 시원한 펀치가 될 보험범죄 조사극이다. 
우도환은 거리의 사기꾼 김민준을 연기한다. 우아하고 누구보다 영리한 뇌섹남 캐릭터. 진짜 얼굴은 철저하게 숨긴 채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있고, 어떤 사람도 될 수 있는 인물이라 우도환이 그릴 다채로운 연기 변주가 기대를 모은다. 
◆'구해줘' 조성하
범죄 종류(?)는 다르지만 소름 돋는 사이비 교주 연기로 안방을 장악했던 이는 '구해줘'의 조성하다. 그가 연기한 백정기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교주이자 스스로 영부(영의 아버지)라 칭하며 신도들을 홀리고 무지군 전체를 얼룩지게 만든 파렴치한. 
조성하는 백정기를 더욱 섬뜩하게 표현하고자 16번이나 탈색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덕분에 조성하의 카리스마는 다시 한번 입증됐다. '구해줘' 마지막 회에서 백정기가 불타 죽을 때 시청자들은 통쾌했지만 배우 조성하가 남긴 여운은 오래갔다. 
◆'38사기동대' 서인국
OCN '38사기동대'에서 서인국이 분한 양정도는 사기꾼 주제에 공무원들을 도와 더 악랄한 사기꾼들과 탈세자들을 잡았다. 그의 과오는 씻을 수 없지만 나름의 재능(?)을 통해 더 악한 무리를 소탕했다는 점에서 칭찬 받을 수 있을 터.
서인국은 '38사기동대'와 양정도 캐릭터를 만나 배우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파트너인 백성일 역의 마동석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양정도를 밉지 않게 그려낸 서인국의 능력치는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