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석의 연예법정] 연예인 스캔들, 피해자와 가해자란 이름의 오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10.12 08: 30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경우에 성범죄나 폭행 사건이 보도되면 바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고 만다. 대중들 역시 최초 보도 당시의 일은 기억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결론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 김정균, 박유천, 박시후까지 경찰 조사와 재판을 거치고 여론 재판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프레임에 갇히고 만다.
지난달 21일 박유천을 두 번째로 고소한 S씨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고죄와 명예훼손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앞서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S 씨의 무고죄에 관한 항소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성폭행으로 고소한 것이 허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박유천과 S 씨 모두 피해자로 남은 기묘한 사건이 됐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서 배우 김정균이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다시 모습을 비췄다. 그는 한 배우와 폭행 사건에 휘말린 이후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이혼까지 당하고 결국 10여 년간 활동을 쉬게 됐다.

김정균은 2003년 한 배우와 폭행 사건에 휘말린다. 술자리에서 벌어진 시비가 주먹 다툼으로 번져 4년간 지루한 다툼이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김정균과 싸운 배우 양측 모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정 다툼을 통해 똑같은 처벌을 받았지만 김정균은 이혼까지 당하고 2010년 ‘성균관 스캔들’로 7년 만에 브라운관에 연기자로 돌아왔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복귀한 박시후는 제작발표회에서부터 과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박시후는 2013년 2월 18일 B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박시후는 경찰 조사와 폭로전을 거치고 82일 후에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사건 이후 박시후는 4년간 국내에서 활동하지 못했다.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한류 배우로 활동할 기회도 동시에 잃어버렸다. 박시후의 무고함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OCN ‘동네의 영웅’이나 온 가족이 보는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캐스팅이 가능했을까. 여전히 박시후는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인한 가해자로 고통을 받고 있다.
2017년의 연예인들은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리지만 그 토대 역시 취약하다. 불미스러운 단 하나의 사건으로 가해자도 될 수 있고 피해자도 될 수 있다. 모든 보도가 진실은 아니다. 진실이라는 퍼즐 조각 중 하나일 뿐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불청' 방송화면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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