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청춘시대2’ 박은빈 “최대수혜자? 실감 안나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10.12 08: 35

‘청춘시대’ 시즌2는 시청자들의 바람으로 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이 수치적으로는 엄청난 성적을 낸 건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그만큼 화제성 면에서는 확실히 뜨거웠다.
JTBC ‘청춘시대’ 시즌1이 20대 청춘의 얘기를 솔직하게 그린 것이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끌어냈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시즌2 제작이 결정, 지난 8월 방송을 시작해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시즌2는 시즌1 이상의 결과를 내놨다. 시즌1 최고기록은 2.508%(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였는데 시즌2는 4.069%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엔딩의 아쉬움이 네티즌들이 시즌3를 요청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시즌2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렸던 것이 또 다른 이유였다.
앞서 ‘청춘시대2’ 관계자는 시즌3에 대해 아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박은빈 또한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청춘시대’ 시즌3에 대한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데?
▲ 시즌3는 사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애정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시즌2가 시작됐을 때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시즌3가 제작되면 기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춘시대2’가 시즌1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 시즌2 성적이 시즌1보다 잘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가늠이 안 돼서 감독님도 우리에게 어떠냐고 계속 물었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보니까 시청자들에게 맡겨야 했다. 시청률이 시즌1보다 올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박은빈이 시즌1에 이어 최대수혜자라는 평이 있는데?
▲ 시즌1에서 끝내지 못한 송지원의 스토리로 시즌2를 시작해서 작가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했다. 내가 해야 할 몫이 있어서 기쁨을 누리고 난 후에 부담을 느꼈다. 어찌 됐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었기 때문에 여지가 남았고 웃음도 드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느꼈던 감정에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작품이 나에게 좋았던 거지, 수혜자라는 말은 실감이 안 난다.
-한예리, 한승연을 제외한 하메들이 새로운 배우였는데 호흡은 어땠는지?
▲ 한예리, 한승연과 함께 새로 온 배우들과 융화돼 잘해보자는 목표가 있었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다들 ‘청춘시대’를 이미 좋아하는 상태로 시작해서 애정이 남달랐다. 때문에 따로 호흡을 맞출 필요도 없었고 특별히 힘들었던 건 없었다. 분위기도 좋았고 시즌1 때보다 웃음이 많은 현장이었다.
-시즌2에서 새롭게 호흡 맞춘 지우, 최아라는 어땠는지?
▲ 최아라가 첫 드라마인데도 잘 적응했고 물 흐르듯 현장에 잘 녹아들었다. 최아라보다 다들 언니였는데 잘 따라줬다. 너무 착하고 귀여운 친구라서 마음이 갔다. 기특했고 고마웠다. 지우도 현장 경험이 많아서 빨리 적응하고 호흡도 잘 맞췄다.
-‘청춘시대2’에서 명장면을 꼽아보면?
▲ 5화에서 송지원이 처음 내레이션을 하면서 ‘오늘 같은 날엔’ 음악이 나왔을 때 너무 좋았다. 또 벤치에서 어린 송지원을 마주했을 때 ‘어린 지원을 마주하고 얘기할 수 있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그 장면이 좋았다.
사실 사은회 장면이 아쉬운 점도 있었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송지원이 문효진 입장에서는 방관자였지만 성추행 사건을 유일하게 본 목격자이자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한관영 선생님 자체를 당신이라고 칭하지 못하고 끝까지 선생님이라고 하는 걸 보면서 송지원에게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관영 선생님이 존재만으로 상처가 된다는 걸 느꼈다. 한관영 선생님이 안면몰수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걸 보면서 송지원 혼자 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폭로하는 대본을 외울 때 입 밖으로 소리 내서 대사를 읽은 적이 없었는데 촬영할 때 목소리가 잘 안 나왔다. 무엇인가 목을 꽈 막고 있는 듯했다. 평소 송지원이었으면 똑바로 얘기했을 텐데 평소의 송지원과는 달랐다. 목소리가 잘 안 나온 건 송지원이 또 다른 피해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답답함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촬영 당시 송지원이 또 다른 트라우마의 희생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가 힘들었다. 어찌 보면 송지원이 인생에 있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대면하는 용기를 보면서 방아쇠를 쐈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송지원이 기자가 되기로 하고 진실을 파헤치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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