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희생부활자’ 감독 “저는 귀신세대...좀비물 안 본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11 14: 05

영화 ‘희생부활자’는 박하익 작가의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희생부활자(RV)라는 독특한 소재는 곽경택 감독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하지만 원작과 영화의 내용은 상당 부분 다르다. 특히 결말은 완전히 달라 시사회를 통해 먼저 접한 이들에게 여러 가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곽 감독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곽경택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시나리오를 18고까지 고쳤다고 밝힌 곽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여전히 지적받고 있는 결말 부분에 대한 것이 고민이었다. 그것이 신선한 소재로 시작했다가 너무 진한 모성의 휴머니즘으로 끝나는 것이 불편했던 사람도 있었다. 저 또한 모성애의 느낌을 가지고 가면서 세련되게 끝내기 위해 계속 고쳐나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하익 작가님에게 죄송하기도 한데 책에서는 엄마와 아들설정과 RV만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끝 부분에 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써 남기셨던 주제의식을 다 바꿔버린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는 희생부활자라는 독특한 설정이 느낌을 끈다. 곽 감독은 “저는 좀비영화는 안 본다. 너무 현실감이 없다. 저는 귀신 세대다. 그래서 좀비물은 저에게 어색하다. 그런데 이 RV를 가지고 과연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서양식의 좀비 느낌으로 외모와 행동양식으로 가야하는지 귀신으로 가야하는지 고민하다가 한국 문화에서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한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것은 귀신의 가깝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좀비보다는 귀신에 가깝게 RV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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