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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째 무승' 이기지 못하는 한국 축구... 그래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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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한국 축구가 6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기력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데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서 끝난 모로코와 평가전서 1-3으로 완패했다.

내용은 물론 결과까지 모두 놓쳤다는 점에서 참담했다. 이날 대표팀 경기는 지켜보는 내내 '허탈', '위기', '농락' 등 부정적인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좋지 않았다.

이로써 신 감독의 대표팀은 앞서 러시아전 2-4 패배를 포함 해외 원정 평가전 두 경기에서 2패, 2득점 7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은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신 감독은 내내 '과정'을 강조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만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달렸다는 의미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6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는 점은 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시리아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이라크, 카타르, 이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모로코를 잇따라 만났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란을 제외하고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보다 낮다는 점이다. 피파랭킹을 전적으로 믿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들을 상대로 어떤 내용을 보여줬는지가 관건이다.

신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전부터 4경기째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이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 오히려 더 악화된 느낌이다.

들고 나오는 전술마다 사실상 실패로 끝이 났다. 수비수들은 우왕좌왕하며 구멍을 더 키웠고 자신감 잃은 공격진들은 찌푸린 얼굴로 힘겨워 했다.

신 감독과 대표팀은 계속 본선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최근 부진을 애써 담담하게 넘기려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대표팀이 4~5경기째 승리가 없을 경우 누가 봐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를 데려와 기를 살려주곤 했다.

실제 대표팀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6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적은 없었다. 지난 2013년 9월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5경기째 승리가 없자 당시 피파랭킹 74위였던 아이티를 불러들여 4-1의 대승을 뽑아낸 사례가 있다.

사실 이날 경기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모로코는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C조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오는 11월 승점 1차인 2위 코트디부아르와 본선행 직행 티켓을 걸고 사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모로코는 1군이 아닌 2군이었다. 주전 대부분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후보군들이 대거 나섰다.

공식 랭킹이 아래인 팀이고 최정예로 구성돼 있지 않은 팀을 상대로 패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안정환 해설위원마저 한국팀보다 못하는 팀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를 나타냈을 정도다.

대표팀의 경기 결과가 아니라 내용이 한숨짓게 하고 있다. 과거 강팀을 상대로 최악의 점수로 무너지긴 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여줬다. 또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은 팀에게 맥없이 당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태용호가 더욱 걱정스럽다.

이날 대표팀은 후반 20분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켰다. 그러나 추격의 실마리로 보이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이 응원하는 이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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