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클럽 첫방①] 20년지기가 선사한 '꿀잼'..식상함 아닌 힐링이었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10.11 06: 49

'용띠클럽'이 우정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분명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지만 함께 있을 때면 영락없는 철부지 아재들이었다. 하지만 다섯 명의 '수다대잔치'를 보고 있다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10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에선 장혁, 홍경민, 홍경인, 김종국, 차태현이 삼척 궁촌리로 떠났다. 삼척 궁촌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지내는 것이 미션이었다.
여행준비를 위해 모인 용띠클럽은 거침없는 수다본능을 펼쳤다. 인사부터 장난을 치기 시작한 이들은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서로에 대한 디스, 육아고충 토로, 취미생활 공유 등으로 쉴 새 없이 떠들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우리가 20대 때 일하느라 제대로 놀지는 못했다"며 "유치해졌으면 좋겠다. 일탈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용띠클럽은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아내, 자녀들의 근황을 물으며 돈독한 친분을 자랑했다. 김종국은 차태현의 아내를 만나 "변함이 없다"고 천연덕스러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용띠클럽은 김종국을 제외하고 모두 결혼을 한 만큼 육아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장혁은 "요새 '겨울왕국'을 다시 보고 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뽀로로' 시리즈도 다봤다"며 '뽀로로' 노래 불렀다. 이에 질세라 차태현은 '프린세스 프링' 노래가 벨소리라고 자랑했다. 
이를 듣던 김종국은 "싱글보다 결혼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나는 나를 위해 돈을 잘 안쓰지 않냐. 내 돈을 아내, 자식 쓰라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고 결혼하고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멤버들은 카메라를 잊은 듯한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진솔한 수다를 들려줬다. 이들은 어린 소년들처럼 소소한 장난, 디스에도 웃음바다가 됐다. 중간 중간 다같이 셀카사진도 찍으며 순간을 추억했다.
그저 평범한 20년지기들의 모습. 화려해보이는 스타들도 친구들 앞에선 친근함 그 자체였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는가하면 친구들과의 추억을 자극해 힐링을 선사했다. 또한 멤버들이 육아, 일 등과 관련해 털어놓는 한마디 한마디도 든든한 위로가 됐다. 
당초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기대만큼 식상하다는 우려가 있었던 바. 친한 연예계 동료들 혹은 중장년층들이 우정 여행을 떠나는 내용은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검증받은 아이템이다. 
게다가 타지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한다는 점 등 어디선가 한 번씩 본 듯한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20년지기들의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으면서 새로운 힐링을 안겼다.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용띠클럽이라 가능한 신선함과 편안함이었다. 뿐만 아니라 용띠클럽 몇몇 멤버들은 이미 리얼 버라이티로 예능감을 인정받은데다 친한 친구들까지 뭉치니 제대로 입담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익숙함을 힐링으로 바꿔낸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 당분간은 철부지 아재들이 선사할 '꿀잼'에 믿고 빠져봐도 좋을 듯하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용띠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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