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비밀무기, 나경민의 발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선 볼 수 없었다.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엔트리가 30명, 출장 선수가 28명으로 2명씩 확대되며 많은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벤치의 선수 기용폭도 넓어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엔트리에 있는 야수 18명 중에서 17명을 썼다.
3번째 포수 신진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한 번 이상 그라운드를 밟았다. 2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은 대타를 5번 활용했고, 대주자도 3번 쓰며 확대된 엔트리를 적극 활용됐다. 대타, 대주자 이후 대수비 투입까지 선수교체가 아주 활발하게 이뤄졌다.
반면 롯데의 기용폭은 넓지 않았다. 야수 엔트리 17명 중 12명만 출장했다. 포수 김사훈·나종덕, 내야수 정훈·김동한, 외야수 나경민이 벤치만 지켰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대타를 2번 썼지만, 대주자는 한 번도 투입하지 않았다. 대수비도 2번밖에 없다.
롯데의 무기 중 하나인 나경민이 출장하지 못한 것이 눈에 띈다. 나경민은 올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30안타 1홈런 11타점 37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손아섭(25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이자 리그 전체 공공 5위에 해당하는 20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도루 실패는 3번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 87.0%. 두려움없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후반기 수차례 강한 인상을 남기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주루 플레이로 포스트시즌에도 대주자 활약을 기대모았지만 기회가 없었다.
1~2차전 모두 박빙의 승부였지만 나경민의 발을 활용할 상황이 오지 않았다. 롯데 타선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 2경기 팀 타율이 1할7푼4리에 그쳤고, 출루율도 2할6푼에 불과했다. 특히 경기 후반에 공격이 막혔다.
1차전은 8회부터 11회까지 박헌도의 홈런 외에는 출루 자체가 전무했다. 2차전도 5회부터 8회까지 전준우의 내야 안타가 유일한 출루였다. 7회 2사에서 전준우 자리를 대신할 수 있었지만 조원우 감독은 조금 더 길게 봤다.
경기 후반 손아섭·앤디 번즈·강민호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이 출루한다면 나경민이 곧장 대주자로 대기할 것이다. 이대호나 최준석이 출루했을 때가 가장 이상적이다. 과연 3차전에선 나경민의 질주를 볼 수 있을까.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