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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안우진으로 본 고액 계약금과 성공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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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고액의 계약금이 성공을 담보할까. 

넥센은 지난 10일 2018년 신인 1차 지명자인 휘문고 투수 안우진과 계약금 6억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2015년 1차 지명 투수 최원태의 3억5000만원을 뛰어넘는 넥센 구단 사상 최고액 계약금. 193cm 장신에서 최고 156km, 평균 150km 강속구를 뿌린 안우진은 역대급 유망주로 메이저리그 관심도 받았다. 

안우진의 6억원은 역대 KBO리그 신인 계약금 공동 5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 최근 신인 선수들의 계약금이 과거보다 떨어졌지만, 지난해 롯데 1차 지명자 윤성빈과 올해 kt의 2차 1번 지명자 강백호가 4억50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안우진이 6억원을 찍었다. 그만큼 기대치가 크게 반영된 계약금 액수다. 

그러나 역대 KBO리그 역사를 보면 고액의 신인 계약금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다.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지나친 기대와 잦은 부상 그리고 일탈로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06년 KIA에 역대 최고 10억원의 계약금에 도장을 찍은 한기주는 제2의 선동렬로 큰 기대를 받았다. 2006~2008년 불펜투수로 성공했지만 고교 시절부터 혹사로 몸에 이상이 왔고, 2009년 이후 팔꿈치·손가락·어깨 등 수술만 3번을 받아야 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구속이 크게 떨어졌고, 올해는 1군 등판 기록도 없다. 통산 239경기 25승28패7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신인 계약금 2위는 임선동·김진우·유창식의 7억원. 하지만 세 투수 모두 사건사고에 연루돼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임선동은 1997년 LG 입단 전 일본 다이에와 이중계약 문제로 법정 소송까지 벌였다. 현대 이적 후 2000년 다승(18승) 탈삼진(174개) 1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2002년부터 만성적인 팔꿈치 통증에 체중 관리 실패로 어려움을 겪다 2007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통산 130경기 52승3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 

김진우도 엄청난 기대를 받고 2002년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폭력 사건과 잦은 무단 팀 이탈로 방황했다. 2007년 8월부터 2011년 4월까지 3년9개월 동안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이며 20대 청춘을 허비했다. 복귀 후 2012년 10승으로 재기했지만 최근 4년간 부상을 반복하며 고전했다. 247경기 74승61패6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07. 

제2의 류현진으로 큰 기대를 받으며 한화 구단 사상 최고액 7억원에 계약한 유창식은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고, 2015년 KIA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한화 시절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자진 고백하며 KBO로부터 3년간 참가활동 정지 제재를 받았다. 127경기 16승33패4홀드 평균자책점 5.73. 향후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 

안우진과 같은 6억원으로 계약금 공동 5위에 올라있는 김명제와 윤호솔(개명 전 윤형배)도 다르지 않았다. 2005년 데뷔한 김명제는 5년간 22승29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2009년 시즌 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경추가 골절돼 선수생활을 접었다. 2013년 NC 특별지명으로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한 윤형배는 2014년 2경기 평균자책점 13.50이 1군 성적의 전부. 그 후 팔꿈치 수술로 재활했고, 현역으로 군복무한 뒤 돌아와 윤호솔로 개명했지만 2군에서도 등판 기록이 없다. 

이외 2006년 한화 유원상과 2009년 두산 성영훈이 역대 공동 7위의 5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했지만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한화에서 입단 동기 류현진과 비교받으며 부담감에 엇눌린 유원상은 2011년 시즌 중 LG로 트레이드된 뒤에야 1군에서 실력을 보여줬다. 성영훈은 고교 시절 혹사 여파로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연이어 받고 6년간 암흑 같은 재활 기간을 보냈다. 

이처럼 고액 계약금 유망주들 대부분이 과도한 기대치와 잦은 부상 그리고 자기관리 실패와 일탈로 성장하지 못했다. 안우진 역시 입단 전부터 학교폭력에 연루돼 구설수에 올랐다. 엄청난 재능을 인정받아 고액의 계약금을 받았지만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앞선 선배들의 사례가 잘 보여준다. /waw@osen.co.kr

▲ KBO리그 역대 계약금 TOP10
1. 한기주 : 2006년 KIA 10억원
2. 임선동 : 1997년 LG 7억원
2. 김진우 : 2002년 KIA 7억원
2. 유창식 : 2011년 한화 7억원
5. 김명제 : 2005년 두산 6억원
5. 윤호솔 : 2013년 NC 6억원
5. 안우진 : 2018년 넥센 6억원
8. 유원상 : 2005년 한화 5억5000만원
8. 성영훈 : 2009년 두산 5억5000만원
10. 조용준 : 2002년 현대 5억4000만원

[사진] 한기주-임선동-김진우-유창식(위), 김명제-윤호솔-유원상-성영훈(중간), 안우진(아래)/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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