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포스트시즌 빛내는 일본인 투수 트리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11 05: 5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일본인 투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29)를 시작으로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31)와 마에다 겐타(29)의 기세도 뜨겁다. 다나카와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 마에다는 불펜으로 전환해 구원승과 홀드를 수확했다. 
시작은 다나카였다. 다나카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양키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있던 양키스는 다나카의 호투로 기사회생한 뒤 4차전까지 잡고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2차전에서 비디오판독 챌린지 타이밍을 놓치며 패배의 원흉이 된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다나카가 가진 것 모두를 보여줬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최고의 투구였다"고 극찬했다. 뉴욕데일리뉴스에선 '지라디의 감독 생명까지 이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라디 감독은 "일본에서 구원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종 5차전 불펜 대기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다나카에 이어 다르빗슈도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격,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의 3-1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3연승으로 제압,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트레이드 후 투구폼 교정으로 고생한 다르빗슈였지만 큰 경기 스타트를 잘 끊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정말 잘해줬다. 구속이 빠르고 제구도 좋았다. 커터도 효과적이었다. 보고 있으니 즐거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투구수 74개로 끊은 다르빗슈는 "아직 기뻐하기 이르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8승을 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저스에선 다르빗슈와 함께 마에다까지 깜짝 활약을 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선 탈락했지만, 불펜에서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2차전에서 5회 구원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구원승을 따내더니 3차전에도 8회 1이닝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홀드를 거뒀다.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최고 구속이 95.5마일까지 나올 정도로 짧은 이닝을 힘 있게 던진다. 
마에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별로 기여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조금이나마 공헌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도 "마에다의 존재가 불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긴 이닝도 가능하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그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BC로스앤젤레스에선 '셋업맨 마에다는 최고의 활용법이다'고 보직 변경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인 투수 3인방의 활약은 남은 포스트시즌에도 가을야구의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디비전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낸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앞둔 양키스도 다나카의 구원 카드까지 준비하며 챔피언십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다. 남은 가을야구에도 일본인 투수 3인방의 활약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다나카-다르빗슈-마에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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