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된 ‘한명회’의 MC 김국진, 한혜진, 노홍철이 환상의 케미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0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새 프로그램 ‘내 이름을 불러줘-한명회’(이하 ‘한명회’)에서는 김정은이란 이름을 가진 8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MC 김국진, 한혜진, 노홍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정은이라는 흔하고도 민감한(?) 이름을 가져 고충을 겪고 있는 8인의 김정은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마로니에 객원보컬 출신 가수 김정은부터 중국통 아나운서 김정은,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정은, 음악교사 김정은 등 직업과 나이는 다양하지만 이들은 김정은이란 이름 하나로 똘똘 뭉쳤다.
한국에는 무려 13915명의 김정은이 살고 있다고. 김정은들은 “내게 동명이인의 스타 섭외 전화가 온다”거나 “워낙 유명한 분들이 많아 인터넷에 검색이 잘 안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북한의 김정은과 동명이인이라 해외은행에서 테러자금으로 의심 받아 송금을 하지 못해 곤혹을 치렀던 김정은의 사연도 있었다.
이름은 같았지만 이들은 저마다 색깔이 다른 인생들을 살고 있었다. 아나운서 김정은은 미인대회에서 1위를 했다가 내정자로 오해받았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린 나이에도 씩씩하게 살고 있는 김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보육원 신세를 져야했던 김정은까지 눈물 겨운 사연들을 전하며 함께 공감했다.
이들의 중심에는 ‘한명회’ MC인 김국진, 한혜진, 노홍철이 있었다. 세 명의 MC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의 케미로 ‘한명회’의 재미를 더했다. 노홍철은 발랄함으로, 김국진은 큰 오빠 같은 따뜻함으로, 한혜진은 돌직구와 섬세한 공감으로 8인의 김정은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한혜진은 특히 동명이인이 많아 겪은 사연들에 크게 공감하며 김정은들과 하나가 됐다. 그는 “배우 한혜진씨의 페이가 내 통장에 들어온 적이 있다. 그래서 받은 돈을 도로 송금해준 적이 있다”고 황당했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김국진은 어려운 가정사를 딛고 어른이 된 김정은들을 다독이며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은 것”이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노홍철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업시켜주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는 순식간에 끈끈해진 김정은들을 질투하며 “세상의 노홍철들 다 어디 있냐”고 외쳤다. 그런 노홍철에 “노홍철이란 이름이 정말 찰떡”이라고 디스같지 않은 디스를 펼치는 한혜진, 그런 동생들을 보며 훈훈한 미소를 짓는 김국진의 호흡은 ‘한명회’를 이끄는 핵심이 됐다.
이름으로 토크를 펼치는 신선한 소재와 그 안에서 나오는 휴머니티, 그리고 MC들의 환상 조합이 과연 ‘한명회’를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화요일 예능에 안착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한명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