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직면한 과제, '자동문' 수비진 물갈이 시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0.11 06: 05

한국이 해외 원정 평가전서 산적한 과제를 떠안았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자동문' 수비진의 물갈이다.
신태용호가 또 무기력하게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서 끝난 모로코와 평가전서 1-3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러시아전 2-4 패배에 이어 이달 펼쳐진 A매치 해외 원정 평가전서 2연패를 당하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놓쳤다. 특히 7실점을 한 수비진은 비난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2연전서 '변형 스리백'을 골자로 한 3-4-3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내세웠다. 평가전이니 만큼 새로운 실험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신 감독의 호기로운 실험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러시아전서 자책골 2골 포함 4실점을 내준 '자동문' 뒷마당은 모로코전도 여전했다. 시종일관 우왕좌왕 모로코에 농락을 당하다 3골이나 허용했다.
모험에 가까운 전술적 실패도 큰 몫을 했지만 선수들도 수비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수비수로 뛰었던 김기희 김영권 김주영 송주훈 오재석 임창우 장현수 권경원 이청용 등 9명 모두 부진했다.
특히 중심을 잡아야 할 베테랑들이 위기를 자초했다. 전 주장 김영권은 러시아전서 왼쪽 윙백으로 뛰었지만 왼발의 장점을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 도리어 잦은 패스미스와 위치 선정 미스로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포어 리베로'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장현수도 2경기 연속 부진했다. 러시아전서 패스미스와 대인 마크 실패로 위기를 만들었던 그는 모로코전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주장 완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주영은 러시아전 2자책골로 고개를 떨궜고, 권경원도 연이은 실수 뒤 만회골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송주훈과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임창우는 모로코전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측 윙백으로 보직 변경한 이청용은 러시아-모로코전서 두 얼굴을 보였다. 김기희는 모로코전에 선발 출전해 추가골의 빌미를 제공하며 전반 28분 만에 교체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2연전에 K리거를 제외하면서 실험에 무게를 뒀지만 성과는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 산적한 과제만 떠안았다. 차세대 수비진 대들보감으로 떠오른 김민재(전북 현대)를 위시한 수비진 재편이 시급한 때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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