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의 가장 큰 무기는 불펜 필승조로 드러났다.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 삼총사는 7~9회를 확실하게 막아주고 있다. 무실점을 합작 중인 세 명이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도 '언터처블' 구위를 이어간다면, 롯데가 우위에 설 수 있다.
삼총사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등판했다. 박진형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조정훈은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손승락은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다.
박진형이 가장 앞선 위기에서 나선다. 1차전 1-2로 뒤진 7회 무사 1,2루. 2차전 6회 레일리가 부러진 배트에 발목 부상을 당하자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왔다. 1차전 절대 위기에서 기출루자 득점을 저지했고, 2차전 1-0으로 앞선 6회 1사에서 등판해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잘 처리했다.
조정훈은 셋업맨이다. 1차전에서 8회 NC 3~6번 중심타선을 잘 막아냈고, 2차전에선 7회 1사 2루에서 박진형에 이어 등판해 1-0 리드를 지켜냈다. 8회 또 NC 3~6번 중심타자들을 이틀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다. 1⅔이닝을 책임져 뒤에 나올 손승락의 부담을 덜어줬다.
마무리 손승락은 1차전 2-2 동점에서 2이닝(35구)을 던지며 혼신을 다했다. 롯데는 손승락이 내려간 뒤 실점하며 무너졌다. 2차전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한 손승락은 이틀 연투에도 지치지 않은 모습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후반기 박진형과 조정훈이 필승조로 안착하면서 롯데는 상승세를 탔다. 박진형과 조정훈은 나란히 9월 이후 '평균자책점 0' 행진이다. 포크볼을 주무기로 구사하는 둘은 9월 이후 성적도 2승 3홀드로 사이좋게 똑같다.
박진형은 11경기에서 12⅔이닝 4피안타 21탈삼진 무실점, 조정훈도 7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다. 피안타율이 .103과 .080으로 짠물 피칭이 따로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변함없는 구위를 이어가 롯데 뒷문을 든든하게 한다.
손승락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특히 후반기에는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빼어난 성적으로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4)를 지휘했다.
마산구장에서 박진형은 2경기 평균자책점 3.86(4⅔이닝 2실점), 조정훈은 1경기 1이닝 무실점, 손승락은 3경기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40(3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좁은 마산구장에서 홈런 변수만 조심한다면, 무실점 행진으로 뒷문 싸움에서 앞설 수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박진형-조정훈-손승락(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