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희생부활자', 김해숙♥김래원 세 번째 母子인데 또 눈물 난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10 17: 30

 배우 김해숙과 김래원이 엄마와 아들로 다시 만난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가 모자(母子)의 사랑을 그린 그간의 작품들의 감동을 뛰어넘는 대표작으로 거듭나게 될 것 같다. 범죄, 액션, 미스터리, 그리고 감동 드라마까지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없는 전 장르를 맛깔나게 풀어낸 곽경택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희생부활자’는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주인공 최명숙과 서진홍, 그의 누나, 국정원 요원과 형사 CIA 등의 등장인물과 내러티브, 기본적인 시퀀스를 그대로 녹여내긴 했지만 결말로 치달을수록 완전히 다른 향기를 내뿜는 드라마이다. 강렬한 모성애 스릴러라고 부를 만하겠다.
사법기관도 처벌하지 못했던 범죄자를 직접 처벌하기 위해 죽은 피해자가 살아 돌아온다는 희생 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라는 소재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데, 곽 감독은 자신에게 신선한 전율을 가져다 준 이 이야기에 매료돼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희생부활자’는 2008년 오토바이 퍽치기 사건으로 사망했던 엄마가 7년 후 살인자를 직접 처벌하기 위해 살아 돌아오고, 생전 자신보다 사랑했던 아들을 범인으로 몰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영화이다.
1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그는 “소설의 절반을 (각색해)완성했다.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RV는 서양의 좀비와 동양의 귀신의 중간점인 것 같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희생 RV들은 복수를 마친 뒤 체내발화를 일으키며 전소한다. 발화하는 게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장면이기에 CG팀은 완성도 있는 볼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등장인물마다 저마다의 다른 소멸 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완전 전소부터 발화 직전 몸에서 빛을 띠는 경우까지 다양한 CG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작과 다른 점은 모성애를 강조한 것인데, 어쩌면 지겹고 식상할 수도 있는 모성애라는 단어에 숭고한이란 수식어를 달아 엄마 명숙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했고 김해숙은 그 단어에 성스러운 금칠을 해놓았다. 아들 역의 김래원 역시 보통의 자식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일상적인 말투와 성격으로 공감도를 높였다.
김해숙과 김래원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해바라기’에 이어 드라마 ‘천일의 약속’(2011), 그리고 올해 ‘희생 부활자’까지 세 번이나 모자로 만났다. 만난 배우가 또 연기 호흡을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새롭지 않지만 두 사람의 연기는 강인한 모성애와 애절한 아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냈다. 불행의 파도에 휩쓸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운명을 바꾸는 강직한 어머니의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현재 스크린에는 지난달 12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와 같은 달 27일 선보인 ‘킹스맨:골든 서클’(감독 매튜 본), 추석 연휴 시즌에 개봉한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와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달 12일 개봉하는 ‘희생 부활자’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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