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레이어' 김민재, 대표팀 이어 K리그서도 눈길 독차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10 13: 55

김민재(21, 전북 현대)의 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K리그 클래식 2017 스플릿 라운드 미디어 데이 행사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스플릿 A 6개팀 사령탑이 참가했다. 정규리그 1위로 스플릿 A에 진출한 전북 최강희 감독을 시작으로 6개팀 사령탑은 최고의 노력과 함께 최선의 결과를 얻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이날 6개팀 감독에게 이번 시즌 '영플레이어' 상의 행방을 예측해달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답은 간단했다. 대부분의 감독이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으로 김민재(전북)을 택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한 프로 초년생이지만 뛰어난 활약으로 '낭중지추'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전북은 이번 시즌 33경기동안 31골만을 내주며 제주와 함께 리그 최소 실점팀에 이름을 올렸다. 갑자기 나타난 신인 김민재는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전북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재가 K리그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자 대표팀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서 소방수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과감하게 김민재를 발탁했다. 당시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과 10차전만을 남겨둔 절체절명의 상황. 하필 9차전은 '숙적'이자 아시아 최강 이란이었다. 이란 원정 경기서 굴욕을 맛본 한국 입장서는 우려가 클 수 밖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중대 일전에 과감하게 김민재 투입을 결정했다. 힘들기로 소문난 이란전에다 상황까지 더해져 자칫 김민제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김민재는 정말 남달랐다. 데뷔전에서 김민재는 주장 김영권과 호흡을 맞춰 이란 공격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수비 라인을 이끌었다. 특히 김민재는 상대와의 경합에서는 노련하게 파울을 당하며 퇴장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란전으로 김민재는 한국 수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민재는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출전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데 기여했다. 이러한 김민재에게 K리그 감독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다른 팀 감독들은 자신 팀의 신인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내심 김민재가 영플레이어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너도나도 인정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우리팀에 득점왕을 딸만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영플레이어상은 김민재 선수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K리그서 전신인 신인상을 포함해서 영플레이상을 수상한 수비수는 딱 1명(1993년, 대우 정광석)이다. 그만큼 수비수가 신인상을 타기가 힘들다는 것, 심지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처음 리그에 데뷔한 진짜 신인이다. 2013년 영플레이어상이 신설된 이래로 고무열(전북),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안현범(제주) 등 모두 중고 신인들이 상을 수상한 만큼 '진짜 신인' 김민재의 활약은 돋보인다.
김민재는 K리그와 대표팀 모두에서 인정받으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대표팀 데뷔 이후 김민재는 "주목을 받다보니 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부담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담이 생기면 경기하는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력과 뛰어난 정신력. 한국 축구가 김민재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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