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모로코전서 갖춰야 할 3가지 '밸런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10 05: 04

신태용호가 모로코전서 해결해야 할 키워드는 밸런스다. 특히 3가지를 갖춰야 스스로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 비엔느 티소 아레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모로코와 평가전을 펼친다. 지난 7일 열렸던 러시아와 평가전서 치욕의 2-4 패배를 당한 신태용호는 모로코전 승리를 통해 반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모로코는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 나서고 있는 모로코는 지난 8일 가봉과 5차전을 펼쳤다. 따라서 이틀만에 평가전을 펼치는 상태이기 때문에 완벽한 전력을 꾸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100% 전력이 아니더라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신태용호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전에서 쉽게 파악하지 못했던 스리백 전술로 경기에 임해 힘겨운 싸움을 펼친 한국은 다시 모로코와 맞선다. 다만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예정. 따라서 기필코 승리를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 좌우 윙백의 밸런스
지난 러시아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과 이청용을 각각 윙백으로 출전 시켰다. 스리백 수비진 앞에서 수비와 공격을 함께 펼쳐야 했다. 특히 이청용은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였다. 오른쪽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특히 경기 막판 펼친 2개의 날카로운 어시스트는 본인의 상태를 반전 시킬 수 있는 계기였다.
반면 왼쪽 윙백으로 출전핸 김영권은 수비능력은 나쁘지 않았다. 러시아가 선제골을 터트릴 때 제대로 헤딩을 해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윙백은 단순히 수비만 잘 펼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공격적인 재능도 뽐내야 한다. 물론 김영권은 평소 중앙 수비수로 나선다. 따라서 왼쪽 윙백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렇다면 김영권 대신 다른 선수를 출전 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청용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해서 이번 모로코와 경기서도 똑같은 포지션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좌우 윙백들의 플레이가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위력적인 한 쪽으로 기울어져 경기를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도 챙겨야 할 신태용호라면 분명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 최전방 공격진과 중원의 밸런스
러시아전에서 신태용호는 공격 전개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공격진은 공격만 펼치고 중원과 수비진은 뒤로 물러선 채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그 결과 2선이 텅 빈 상태에서 경기를 펼쳤다. 공격을 펼친 뒤 후방에서 도움을 펼쳐야 하지만 공간이 벌어졌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 결과 러시아에게 빠른 역습을 허용했고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기성용이 빠진 중원에서 구자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를 완전히 바꿀 정도로 밸런스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공간을 채우지 못하면서 공격진은 단발성 공격만 펼쳤다. 그 문제도 분명하게 해결되야 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 특유의 스피드도 갖춘 것으로 전망된다. 순식간에 중원을 점령당할 수 있다.
▲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밸런스
K리그 선수들을 제외하고 해외파들로 구성된 대표팀이기 때문에 각 포지션별 밸런스를 갖추지 못했다. 또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그동안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 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왔던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경기력이 들쑥날쑥한 상황에서도 주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모로코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에 대해 정신력을 강조했다. 다만 선수들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면에서 밸런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전 결과가 좋지 않아 팀이 흔들릴 수 있지만 서로 소통을 통해 밸런스를 맞추며 모로코전을 펼쳐야 한다. 안팍으로 흔들린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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