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의 역습②] 마동석X윤계상 콤비, 설마 '남한산성'을 꺾을 줄이야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09 14: 21

“통쾌하게! 화끈하게! 살벌하게! 오늘 밤, 싹 쓸어버린다!”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의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그리고 문구를 실천이라도 하듯, ‘범죄도시’는 정말로 추석 극장가를 싹 쓸어버렸다. 추석 스크린은 물론,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남한산성’(황동혁 감독)까지 무너뜨리고, 박스오피스 왕좌를 탈환했다. 그야말로 기적의 흥행. 그 어려운 걸 ‘범죄도시’가 해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남한산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8일 하루 동안 43만 528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총 누적 관객수는 180만 6781명. 오늘(9일) 200만 돌파가 확실시 된다.

개봉 6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까지, ‘범죄도시’의 흥행을 밀고 끈 건 마동석과 윤계상의 힘이었다. ‘범죄도시’에서 괴물형사 마석도 역을 맡은 마동석과 조폭 보스 장첸 역을 맡은 윤계상은 결 다른 범죄액션영화를 완성하며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마동석은 조폭을 때려잡는 괴물 형사로 ‘마블리 파워’를 또 한 번 확인케 했다.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는 조폭보다 더 조폭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사실은 조폭을 때려잡고 동네의 평화를 수호하는 형사. 단 한 번의 펀치로도 흉기를 가진 조폭을 제압할 정도로 무서운 힘을 자랑하지만, 너무 큰 근육 때문에 제 팔꿈치의 상처를 보지 못해 끙끙대는 귀여운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간극이 주는 매력을 맛깔나게 버무린 최고의 한방이다.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는 마동석 특유의 존재감과 아무 이유 없이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마블리’ 매력이 적절히 조합해 영민하게 사용했다. 100점 만점에 1000점을 주고 싶은 활약이었다. 마동석은 그렇게 유쾌, 상쾌, 통쾌한 ‘사이다 한방’을 원하는 추석 관객 민심에 제대로 적중했다.
윤계상은 생애 첫 악역 도전으로 ‘윤계상의 재발견’에 성공했다. 댄디한 비주얼의 윤계상의 절대 악역에 의문을 가진 것도 잠시, 윤계상은 어느 날 갑자기 서울 도심에 등장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 보스 장첸으로 추석 극장가를 싹쓸이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장발로 꽃미남 비주얼을 지워버린 윤계상은 손도끼를 휘두르며 살인을 즐기는 오싹한 캐릭터 장첸으로 배우 윤계상의 새로운 지점을 확인시켰다. 
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자랑했던 윤계상의 짜릿한 반전. 생애 첫 악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파격 변신에 성공한 윤계상은 악역의 얼굴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역사를 썼다. 관객들의 인정에 흥행까지 선물로 받은 장첸으로 윤계상은 필모그래피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쓸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마블리' 마동석과 '악역 변신' 윤계상은 그렇게 추석 극장가에 흥행 원투 펀치를 날렸다. 난공불락일 것 같았던 '남한산성'까지 무너뜨린 역대급 한방이었다. /mari@osen.co.kr
[사진]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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