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마동석 “‘범죄도시2’? 스토리 구상해놓은 것 있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0.09 10: 42

배우 마동석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우람한 체격, 통쾌한 액션, 카리스마, 의외의 귀여움과 유머. 마동석은 이번 영화 ‘범죄도시’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이 모든 자신의 장기를 아낌없이 발휘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조폭을 때려잡는 괴물 형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마동석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는 ‘범죄도시’를 통해 그야말로 대체불가 배우임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마동석의 영화’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마동석은 최근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그렇지는 않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강윤성 감독하고 형사물인데 수사극이나 스릴러가 아닌 그냥 통쾌한 액션물을 만들자 해서 여러 사건들을 찾다가 이 사건을 찾게 됐다. 아무래도 영화가 잡는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춰있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사실 배우들이 영화에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다른 배우들 연기 보는 것도 재미있고 좋았다”고 밝혔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작품.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여러 가지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우려가 많았다. 사실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싶지 않다. 스토리의 리얼감이나 그런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지만. ‘범죄도시’를 하면서도 형사들한테 누를 끼치면 안 되고 피해자도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다 생각해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로 그는 “영화 속에서 형사들이 사실이 아닌데 미화되는 것도 싫지만 그간의 영화에서는 형사들이 주로 뭔가를 잘 못 해내거나 비리에 관련되거나 사건이 끝난 후에 사이렌 울리면서 나타나는 모습이 많았다. 그래서 저는 형사들이 제대로 하는 것, 진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영화적인 재미를 덧붙여서 보여주고 싶었다. 친한 형사들도 있어서 자문도 많이 구했다”고 전했다.
극 중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오는 마동석과 배우들의 재미있는 대사들은 극의 재미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취조장면에서 등장하는 ‘진실의 방’은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로 꼽히곤 한다.
마동석은 애드리브에 대해 “사전에 만든 것도 있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것도 있다. 무거운 분위기의 장첸 쪽 말고 가벼운 분위기를 줘야하는 형사 쪽에서는 애드리브가 꽤 있었다”며 ‘진실의 방’에 대해서도 “말을 안 듣는 악질범들을 혼을 내거나 진실을 말하게 만드는 취조실이다. 뭐 하나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촬영하면서 아이디어 없나 그러다가 이런 저런 것이 많이 나왔는데 최종 선택된 게 진실의 방”이라고 설명했다.
‘범죄도시’에서는 첫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의 연기 변신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동석은 윤계상이 캐스팅되고 너무 좋았다며 “계상이는 늘 사람으로서 호감이 있다. ‘비스티 보이즈’를 할 때 계상이가 작품에 빠져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굉장히 몰입하고 열정적으로 하는 것을 봤다. 그 때도 굉장하다 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불사른 것 같다. 캐스팅 됐을 때도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장첸이 표현이 될까 궁금해지더라. 계상이가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열정적으로 했다. 저도 찍어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괴물 같은 사람이 나오는구나 싶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죄도시’가 추석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속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마동석은 속편에 대한 질문에 “정해진 배우들은 아직 없고 사건과 스토리는 조금씩 구상해놓은 것도 있다. 1편과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어지는 인물들은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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