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범죄도시' 역주행 1위? 어떻게 '남한산성'을 잡았나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09 08: 55

'범죄도시'가 '남한산성'을 꺾고 박스오피스 역주행 신화를 썼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는 8일 하루 동안 43만 528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총 누적관객수는 180만 6781명이다. 
'범죄도시'는 사극 대작 '남한산성'을 꺾고 마침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4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며 '킹스맨: 골든 서클'을 꺾고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른 '범죄도시'는 추석 스크린 정상을 지켜왔던 '남한산성'마저 무너뜨리며 박스오피스 왕좌를 탈환한 것. 

이같은 '범죄도시'의 흥행 신화는 세간의 예상을 모두 빗나간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3일, '남한산성'과 맞대결을 선택한 '범죄도시'의 개봉에 흥행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국 영화로는 70만 부가 팔린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이 힘을 합친 '남한산성'이 포진하고 있었고, 외화로는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킹스맨' 시리즈의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 버티고 있었다. '범죄도시'로서는 쉬운 대결이 아니었다. 역대급 대진운에 '범죄도시'가 두 고래 '남한산성', '킹스맨: 골든 서클' 사이에 낀 새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러나 '범죄도시'의 반전 흥행을 쓴 것은 오로지 관객들의 힘이었다. 개봉 전부터 '범죄도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시사를 통해 영화를 접한 관객들이 '범죄도시'의 작품성과 대중성에 최고 점수를 매기기 시작하면서 흥행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한산성' 절반 정도의 개봉관을 받은 '범죄도시'는 개봉 직후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내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호평 세례에 '범죄도시'를 찾는 관객들이 늘어났고, 좌석 점유율과 예매율이 치솟았다. SNS에도 '범죄도시'를 응원하는 실관람객들의 호평 후기와 추천평이 넘쳐났다. 그렇게 범죄도시는 8일 '남한산성'의 예매율을 역전하는가 싶더니, 박스오피스 1위까지 거머쥐며 진정한 추석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오늘(9일) '범죄도시'의 2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출연 뿐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영화를 함께 만들어왔던 주인공 마동석, 그리고 오랜 시간 흥행에 목말랐다 악역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쓴 윤계상, 그리고 조폭보다 더 조폭같은 싱크로율 200% 연기로 관객들을 몰입시킨 진선규, 김성규, 박지환, 조재윤, 임형준, 허성태 등과 마동석과 합을 맞춰 조폭을 소탕하는 통쾌함으로 관객들에게 '사이다 재미'를 선사한 최귀화, 허동원, 하준, 홍기준까지, 보석같은 배우들은 '범죄도시' 흥행의 주역이다. 또한 첫 상업 영화 입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경쾌한 리듬감의 연출을 자랑한 강윤성 감독의 내공 역시 '범죄도시'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린 힘이다.
'범죄도시'의 역주행 신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한산성'마저 무너뜨리고 박스오피스 왕좌를 차지한 '범죄도시'가 청불 핸디캡을 딛고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범죄도시'의 흥행 신화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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