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대 도전' 이대성, G리그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09 06: 00

미국무대 도전장을 내민 이대성(27)이 G리그 드래프트에 지명될 수 있을까.
이대성은 지난 7월 국가대표팀에서 자진하차한 뒤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모비스에서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현재 이대성은 뉴욕에서 개인운동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오는 22일 개최되는 G리그 드래프트에 대비하고 있다.
이대성은 8월 중순 시카고에서 개최된 ‘2017 G리그 플레이어 인비테이셔널’에 초청돼 공식적으로 관계자들에게 실력을 드러냈다. G리그 입성을 원하는 도전자들 중 구단 관계자와 스카우트들에게 초청을 받은 선수들이 실력을 뽐내는 장이었다. 드래프트 지원자 중 흔치 않은 동양선수인 이대성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NBA SNS에서는 한국에서 온 이대성의 도전에 관심을 보이고 그의 인터뷰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NBA Development League 일명 'D리그'는 게토레이의 후원으로 올 시즌부터 'G리그'로 이름을 바꿨다. 구단도 26개 팀으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구단이 NBA팀의 연고지 근처 중소도시에 자리를 잡고 선수를 수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대성의 1차 목표는 G리그 드래프트서 ‘지명’되는 것이다. G리그는 오는 22일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한 뒤 24일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G리그 시즌은 11월 4일에 개막한다. 11월 3일에 팀당 10명의 로스터를 확정짓는데 여기에 이름을 올려야 뛸 수 있다. 희박하지만 G리그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시즌 중 NBA에 콜업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제레미 린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과연 이대성이 하승진과 방성윤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G리거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지명자체는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대성의 지명자체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특정 팀이 이대성을 뽑을 계획이라는 소문도 있다. 문제는 출전시간이다. 이대성이 지명된다고 해도 출전시간을 거의 얻지 못한다면 미국에 간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BA 시즌이 개막하면 연고팀에서 뽑은 신인 중 NBA에 자리가 없는 선수들은 G리그로 내려보내 실전경험을 쌓도록 한다. 기존 G리그 팀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도 NBA에서 선수들이 내려오면 바로 밀리게 마련이다. 이대성이 G리그에 입단하더라도 초반에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면 출전시간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왕 갈 거면 제대로 부딪쳐보고 오라고 했다. 하지만 안 되겠다 싶을 때 창피해하지 말고 미련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일단 지금은 이대성을 모비스에 없는 선수로 생각한다”며 이대성에게 후회 없는 도전을 주문했다.
이대성이 G리그에 지명되지 못한다면 한국으로 귀국해 모비스에 합류한다. 임의탈퇴 신분인 이대성은 모비스로만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 그가 G리그의 부름을 받는다면 적어도 한두 달 정도는 더 미국에 머물며 생존경쟁을 이어갈 전망. 어쨌든 모비스는 이대성이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이대성은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한국으로 가겠다. 응원을 부탁드린다”면서 씩씩하게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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