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가드’ 최준용, SK에서도 볼 수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09 06: 00

KBL 최장신 가드가 탄생할 수 있을까.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23·SK)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2미터의 좋은 신장에 볼핸들링과 패스도 수준급이다. 유재학 감독은 ‘포인트가드로 한 번 키워보고 싶다’며 탐을 냈을 정도. 허재 남자대표팀 감독은 유 감독의 충고를 받아들여 지난 아시아컵에서 최준용을 상황에 따라 가드로 활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신가드 최준용의 활약에 다른 국가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2미터 가드가 포스트업을 하고,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었다. 특히 3-2 지역방어에서 최준용이 탑에 서면 상대가 숨이 막힐 정도. 다만 최준용은 가드치고는 자세가 높고, 실책이 잦다는 단점도 극명하다. 최준용 가드카드가 반전에 활용될 수는 있지만, 경기 내내 쓰기에는 무리수도 있다.

SK로 돌아온 애런 헤인즈는 “지난 번 SK에 비해 젊고 빨라졌다. 특히 최준용은 운동능력이 좋은데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준용은 김선형, 헤인즈와 함께 강력한 ‘빅3’를 구축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SK에서도 가드로 뛰는 최준용을 볼 수 있을까. 문경은 SK 감독은 “최준용이 아직 3번으로서도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몸이 안 된 상태로 뛰고 와서 혼을 냈다. 최준용이 장신치고 패스가 좋지만, 그렇다고 포워드로서 스피드가 매우 빠른 것은 아니다. 4번으로는 오세근과 몸싸움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지도 않다. 주 포지션은 3번이 될 것”이라 공언했다.
SK는 올 시즌에도 김선형에게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긴다.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도 주로 자신이 공을 갖고 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네 번째 볼핸들러인 최준용이 공을 만지는 비중은 높지 않다. 다만 문경은 감독은 상황에 따라 최준용에게 가드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문 감독은 “최준용을 세트오펜스 상황에서는 가드로 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 4포워드 1가드를 쓸 때는 상대가 지역방어를 서서 드리블을 강요하면 당황했다. 빅맨들이 많다보니 드리블이 서툴렀다. 드리블 두 번만 치면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패스와 시야가 좋은 최준용이 있다면 한층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화이트를 1번으로 써서 5명 모두 장신으로 쓰는 라인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미터 가드 최준용이 포스트업을 한다면 제대로 막을 수 있는 국내가드는 없다. 상대가 지역방어나 스위치로 대응한다고 해도 최준용은 패스가 있다. 외곽에 변기훈, 화이트, 헤인즈 등이 포진하고 있다. 여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다. 헤인즈 역시 게임을 조립할 능력이 있는 선수라 여러가지 순간대응이 가능하다.
문경은 감독은 “오리온에서는 슈터가 많으니 헤인즈가 얼마나 패스 줄 맛이 났겠나. 헤인즈는 동료들에게 맞춰줄 수 있는 선수다. 국내선수들도 헤인즈의 장점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용과 헤인즈는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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