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최강배달꾼’ 김기두 “고경표란 평생 친구 얻었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0.09 07: 55

‘최강배달꾼’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친 배우 김기두가 함께 출연한 고경표와 채수빈 등을 극찬했다.
지난 달 26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최강배달꾼’에서 백공기 역을 맡아 독특한 재미를 준 배우 김기두는 ‘최강배달꾼’에 대해 “많은 사랑 받고 끝냈는데, 다치는 사람 없이 잘 끝나 다행이고, 석 달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백공기 역을 위해 직접 머리띠 패션을 제안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고.
“백공기의 머리띠 패션은 내가 제안했다. 결단, 결의를 외칠 때 머리띠를 하지 않나. ‘무도인’이라는 생각을 가진 캐릭터라는 걸 들은 순간 머리띠는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사와 호흡, 톤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신만의 고집이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호흡이나 표정, 톤에 포인트를 많이 두고 연기했다.”

백공기만의 독특한 말투는 ‘최강배달꾼’을 더욱 차지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시청자 사이에서도 재미있다며 호평을 받았다. 김기두는 “과할 듯한 말투를 어떻게 하면 안 과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3주 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자칫 ‘오버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첫 방송을 보고는 안심할 수 있었단다.
“리딩할 때에도 혹시나 내 말투가 과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서 감독님과 배우들을 거의 ‘괴롭히다시피’하면서 의견을 구했다. (채)수빈이나, 다른 배우들, 감독님들도 재미있다고 칭찬해줬다. 특히 (고)경표는 ‘형이 하면 절대 안 과하다. 날 믿으라’며 날 다독여줬다. 그럼에도 첫 회까지는 불안했는데, 1회에서 명함이 벽에 꽂히는 장면을 보면서 내 대사톤이 절대 과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웃음) 그 때부터는 자신감이 붙었다.” 
 
김기두는 백공기 같은 캐릭터를 정말 꿈꿔왔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코믹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시청자에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 그는 백공기를 만났다. 코믹하지만 진지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백공기는 김기두가 그토록 원했던 이미지의 캐릭터였다.
“내가 가진 진지함을 조금은 보여주고 싶었는데, 백공기가 바로 그랬다. 내가 진지한 연기를 해서 낯설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BGM이 신나는 게 항상 나와서 어색해지지 않았다.(웃음) 종방연에 드라마 팬들이 ‘백공기가 제일 사랑하는 캐릭터’라고 말해줬는데, 정말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날 것 같더라. 그런 말이 배우에겐 최고의 행복 아니겠나.”
 
그는 ‘최강배달꾼’에서 나이차가 10살 이상 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극중에서도 리더지만, 배우들 사이에서도 리더가 됐어야 했겠다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김기두는 “첫 리딩날 세운 목표가 바로 경표와 수빈이를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거였다”며 현장에서 자신이 제일 ‘까불이’였다고 고백했다. 
“내가 다른 배우들과 거의 10살이 차이 나더라. 중심 역할을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까불었다. 현장이 즐겁고, 배우들이 행복해야 청춘멜로가 제대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걸 나중에 경표에게 말했더니 ‘형, 그런 거면 성공했어. 고마워’라며 날 안아줬다. 배우들부터 스태프들까지 정말 착한 사람들만 모인 현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들 너무나 보고싶다.”
특히 김기두는 백공기와 단짝이자 ‘최강배달꾼’의 주인공인 최강수 역을 맡은 고경표와 담뿍 정이 든 모양이었다. 그는 “‘최강배달꾼’을 하면서 경표를 만났는데, 평생 친구가 생긴 기분이다. 만난 지는 몇 개월 안 됐지만, 제일 친한 동생이 됐다”며 고경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정했다. 
“경표가 처음엔 진지하고 과묵한 친구일 줄 알았는데 정말 장난기 많은 친구다. 내가 자주 짓는 표정이 있는데, 나중에는 ‘김기두 빙의’가 돼 뭐만 하면 자꾸 내 트레이드마크 표정을 계속 따라하더라. 내가 그렇게 잘생긴 경표를 바보 만든 거 아닌가 계속 걱정이 된다.(웃음) 그만큼 날 좋아해주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이 참 고맙다.”(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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