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승 달성' 최강희, 키워드 #ONE 그리고 #ONE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0.09 05: 33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최단기간 200승 고지에 올랐다. 전북 현대에서만 일군 성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8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8 3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0-1로 승리했다. 이전 3경기서 2무 1패에 그쳐 선두 추격을 허용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를 바탕으로 19승 8무 6패 승점 65점으로 2위 제주(승점 59점)와 격차를 벌렸다.
가장 큰 성과는 교체멤버로 투입된 김진수가 만들어 낸 결승골이다. 후반 43분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흘러나온 공을 김진수가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홈에서 200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여러 기록을 달성했다. 최 감독은 김호 감독(207승)과 김정남 감독(210승)에 이어 3번째로 개인통산 200승 고지에 오른 지도자가 됐다. 2005년 7월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뒤 9시즌만의 일로, 단일팀에서 200승을 채운 감독은 최강희 감독뿐이다.
또 최강희 감독은 가장 짧은 시즌 동안 200승을 거뒀다. 12시즌만의 성과다. 17시즌의 김정남, 16시즌의 김호 감독에 비해 훨씬 빠르다. 그리고 단일팀이다.
말 그대로 전북을 K리그 명문구단으로 만들면서 일궈낸 성과다. 최 감독이 처음 전북에 부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전북이 지금처럼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한 이는 적었다. 최 감독 스스로도 부담이 컸다. 적극적인 투자로 빠른 시간안에 명문 구단이 된 수원 삼성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많은 지원을 받았던 것과는 천지차이였다.
하지만 최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단과 차근차근 성과를 만들어 갔다. 첫 도전은 FA컵이었다. 정규시즌서 성과가 나오지 못하자 FA컵에 집중했고 그 결과 2005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과가 나오자 다시 집중하며 K리그 구단 최초로 정상에 등극했다.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구단의 집중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구단 프런트와 함께 이끌어내며 모기업의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J리그에서 뛰던 조재진을 영입해 이름값이 높은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그 후 전북은 최 감독과 함께 철저한 계획을 통해 이동국, 김상식 등 선수 영입을 펼치며 성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이 선수단을 만들면 구단은 팀을 만들었다. K리그서 가장 작았던 구단 살림살이도 점점 커졌다. 수도권 이남의 변방 구단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성적을 내면서 명문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전북은 최강희 감독과 함께 K리그 우승 4회를 차지했다. 또 ACL 우승도 한 번 더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K리그 및 아시아 축구의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 했다.
성적도 좋아지면서 관중도 늘어났다. 전주성에 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차면서 선수들도 신이났다. 또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도 수도권 경기를 펼치더라도 부담이 없어졌다.
결국 최강희 감독의 200승은 단순히 감독 혼자 만들어낸 성과가 아니다.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들이 함께 만든 성과다. 경기를 마친 뒤 최강희 감독도 모두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기대를 받지 못했던 작은 팀을 K리그 명문으로 만든 노력은 최강희 감독과 모두가 일궈낸 성과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