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승부처] '신의 손' 지석훈의 센스, 결승 득점 이끌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08 18: 46

이제 '신의 손'은 축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NC 지석훈이 기민한 손동작으로 도루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NC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서 열린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9-2로 승리했다. 2-2로 팽행하던 연장 11회 무사 3루에서 터진 권희동의 1타점 2루타가 이날 경기 결승타. NC는 11회에만 7점을 집중시키며 롯데를 무너뜨렸다.
NC는 1회부터 한 점 뽑으며 경기 내내 리드를 유지했다. 양 팀은 4회 한 점씩 주고받았을 뿐, 스코어보드에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잠잠하던 롯데 타선이 8회 터졌다. 대타 박헌도의 한 방이 불 뿜었다. 박헌도는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문규현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다. 볼 하나를 침착하게 고른 뒤 2구 속구(144km)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2 동점.
분위기는 자연히 롯데 쪽으로 흘렀다. 그러나 롯데는 쐐기를 박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양 팀은 연장 10회에도 득점하지 못하며 균형을 유지했다.
연장 11회. 롯데는 2이닝 1볼넷 무피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하던 손승락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선택은 박시영이었다. 그러나 지석훈은 박시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권희동 타석. 볼카운트 2B-1S, 권희동은 방망이를 내리고 번트를 준비했다. 여기서 박시영의 4구가 원 바운드로 흘렀다. 포수 강민호가 이내 공을 찾았지만 지석훈은 3루로 과감히 내달렸다. 아슬아슬한 상황.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했다. 그러나 결과는 세이프였다.
느린 그림으로 돌려보니 상황이 보였다. 지석훈은 3루수 황진수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기민하게 손을 접었다. 만일 손을 쭉 뻗은 채 3루로 들어갔다면 그대로 태그에 걸릴 상황이었다. 지석훈의 순간적인 센스가 결승점을 빚어낸 것이었다.
결국 지석훈은 권희동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NC는 이후에도 모창민의 만루포를 포함해 '빅 이닝'을 만들었다. 지석훈의 발에서 만들어진 작은 균열이 롯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ing@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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