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폭투-실투-실책’ 린드블럼, 패배로 이어진 3번의 상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08 18: 45

퀄리티 스타트의 에이스급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폭투와 실투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던 결과였다.
린드블럼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한국무대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린드블럼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의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3번의 상황이 아쉬움으로 남으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에이스가 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1회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두타자 박민우에 초구를 던지다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사 3루를 만들었고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2사 3루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3루로 안정을 찾을 수 있던 상황. 재비어 스크럭스를 상대했다. 하지만 초구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바깥쪽 원바운드로 향했고, 이 공을 포수 강민호가 블로킹하지 못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린드블럼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와 뒤늦게 태그했지만 3루 주자 박민우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았다.
결국 린드블럼의 폭투 하나는 초반 롯데가 주도권을 뺏긴 채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NC 선발 해커에 타선이 막히면서 경기는 점점 답답해졌다. 린드블럼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그 부담이 결국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4회초 나성범과 스크럭스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2사 후 모창민에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박석민과 9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다시 한 번 맞이한 위기에서 린드블럼은 권희동과 2B2S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카운트를 잡기 위해 133km 포크볼이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몰렸다. 권희동에게 먹잇감이 된 공이었다. 결국 우전 적시타까지 내주며 2실점 했다. 역시 실투 하나가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이날 린드블럼은 주무기였던 슬라이더의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대신 포크볼과 커브를 던지며 카운트를 잡아나갔다. 그런데 그나마 잘 먹히던 포크볼이 이 장면에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도 린드블럼은 꾸역꾸역 이닝을 버텨나갔다.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7회 마운드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석민에 3루 강습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권희동의 번트 타구를 린드블럼이 직접 잡아 1루에 송구했는데, 이 송구가 어정쩡하게 향하며 악송구로 변했다. 결국 무사 1,2루 위기로 증폭됐다.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비록 뒤이어 올라온 박진형이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린드블럼은 역투의 기록을 완성했지만 이날 경기 아쉬움이 남은 3번째 순간이었다.
결국 린드블럼에게 아쉬움이 남은 3번의 상황은 롯데를 패배로 몰아넣을 뻔 했다. 일단 8회말 대타 박헌도가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지만 결국 연장 11회초, 대거 3점을 헌납하면서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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