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득점권 찬스를 8번이나 날렸다.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며 2득점 빈타에 허덕인 결과 1차전 패배였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NC에 2-9로 패했다. 8회말 박헌도의 대타 동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고 연장까지 갔지만,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를 너무 어렵게 치렀다.
롯데의 결정적 패인은 타선이었다. 안타 7개, 사사구 3개로 10번이나 출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1점에 불과했다. 득점권 적시타가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쳤고, 잔루를 8개나 남긴 '변비야구'를 했다.
롯데는 1회 첫 공격부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손아섭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그러나 4번 이대호가 NC 선발 에릭 해커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강민호마저 2루 땅볼 아웃돼 득점 없이 첫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기회가 강민호에게 걸렸다. 강민호는 해커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4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역시 김문호의 몸에 맞는 볼, 앤디 번즈와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황금 찬스가 찾아왔다. 문규현이 1~2구 번트파울로 보내기 번트에 실패했지만 1루 땅볼로 진루타를 만들며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황진수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 김문호가 홈을 밟아 첫 득점을 냈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전준우가 3루 땅볼 아웃되며 추가점에 실패했다.
6회에도 1사 후 김문호와 번즈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가 연결됐지만 하필 하위타선에 걸렸다. 문규현이 8구까지 끈질기게 승부했으나 헛스윙 삼진 아웃됐고, 황진수의 초구 타격도 잘 맞았으나 우익수 나성범 정면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로 득점을 빼내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7회였다. 손아섭과 이대호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가 다시 한 번 강민호 앞에 왔다. 앞선 3타석 모두 해커에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강민호는 4번째 타석도 다르지 않았다. 초구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낸 뒤 3구째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2-2에서 결국 5구째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 아웃당하며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롯데 마운드는 선발 린드블럼에 이어 7회 박진형, 8회 조정훈, 9~10회 손승락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도 실점 없이 역투했다. 하지만 마지막 11회 7실점으로 불펜이 무너졌고, 결정타 부재에 시달린 타선의 변비 야구까지 더해지며 1차전을 무릎 꿇어야 했다. 8회말 2사 후 대타 박헌도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루상에 주자를 모아놓고 터진 적시타는 끝내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