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관심 모은 손시헌, 공수에서 고난의 하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08 18: 46

NC 주장 손시헌(37)에겐 고난의 하루였다. 
손시헌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롯데와 1차전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여러모로 손시헌에게 시선이 향한 경기였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롯데에 8승8패만 해도 빚진 기분일 것 같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었다.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코멘트였지만 롯데를 자극한 발언으로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구설수에 올랐다. 
올 시즌 NC가 롯데에 상대전적 7승9패로 열세를 보이며 3위 자리를 롯데에 빼앗기자 손시헌의 발언이 더 자주 언급됐다. 하지만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손시헌은 12경기 타율 4할4푼7리 17안타 10타점 OPS 1.054로 강한 면모를 보이며 분전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큰 활약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너무 힘이 들어간 것일까. 손시헌답지 않은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NC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9-2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손시헌은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3타석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들어섰지만 초구에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2회초 2사 2루 첫 타석에선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으나 우익수 뜬공 아웃되며 범타로 물러났다.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도 흔들리던 린드블럼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려 다시 우익수 뜬공 아웃됐다. 
2-1로 리드한 6회초 무사 1·2루 찬스가 다시 손시헌에게 왔다. 롯데는 선발 린드블럼을 내리며 구원 박진형을 올렸다. 보내기 번트 동작을 취한 손시헌은 강공으로 전환했지만 1루 땅볼을 쳤다. 번트에 대비해 전진 수비한 이대호가 잡아 1루 주자를 잡으며 1사 1·3루가 됐다. 1루 주자 이재율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1로 리드한 6회말 1사 1·3루 위기. NC 투수 에릭 해커는 롯데 타자 문규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풀카운트에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앤디 번즈도 2루 중간 지점까지 넘어간 상태였다. 
포수 김태군이 2루로 송구한 공을 유격수 손시헌이 넘겨받았다. 그러나 1루심 문승훈 심판위원의 체크 스윙 판정이 다소 늦었고, 손시헌이 플레이를 연결하지 못했다. 판정을 기다리는 사이 1루 주자 번즈가 귀루했다. 판정을 기다리지 않고 1루로 주자를 몰았다면 더블아웃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기에 아쉬움 남는 장면이었다. 
해커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덕분에 한숨 돌렸지만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베테랑답지 않게 고난의 하루를 보낸 손시헌, 2차전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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