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 "4골 중 2골은 한국의 것...솔직히 2-2"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0.08 13: 27

러시아 국가대표팀의 승리에 러시아 언론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한국 대표팀이 내준 2개의 자책골에 대한 해석 차이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끝난 러시아와의 친선 A매치 평가전서 2-4로 완패했다.
이에 대부분의 현지 언론들은 그동안 부진했던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에게 모처럼 밝은 웃음이 번졌다고 전했다. 

전반 막판 표도르 스몰로프의 선취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러시아는 후반 5분과 7분, 수비수 김주영의 연속 자책골에 승기를 잡았다. 후반 38분에는 알렉세이 미란추크의 추가골마저 나오며 승부를 굳혔다.
그러나 4-0으로 앞선 러시아는 후반 42분과 추가시간에 권경원과 지동원에게 잇따라 2골을 허용했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경기력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이곳저곳에서 공통적으로 터져나왔다.
실제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는 "4골을 기록했지만 정작 러시아 대표팀이 넣은 것은 2골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이 실수하지 않았다고 상상해보라. 솔직히 2-2 경기였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소비에트 스포츠는 "어떤 팀이라도 4골은 좋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의미를 축소시킬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의 자책골이 2개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의 공격이 한국 수비진의 실수를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어 소비에트 스포츠는 "우리는 이런 승리 분위기를 지지해야 한다"면서 "이란이 한국보다 더 강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다음 평가전 상대인 이란전에 대한 경계도 덧붙였다.
러시아의 국영통신사 '타스(TASS)'는 "2개의 자책골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 체제 이후 가장 생산적인 경기"라고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의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한편 자책골을 유도해 내며 득점 없이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받은 알렉산드르 코코린은 막판 2실점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 아마 느슨해진 것 같다. 한국이 좋은 골을 넣었다"면서 "솔직히 내 생각에 2-0 정도면 최고의 결과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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