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존 레스터의 호투를 날린 컵스 불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08 09: 55

존 레스터(33)의 호투를 날린 컵스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컵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3-6 역전패를 당했다. 1승 1패의 두 팀은 시카고로 장소를 옮겨 3,4차전에 돌입한다.
초반 분위기는 단연 컵스였다. 컵스 선발 레스터는 6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레스터는 1회 앤서니 렌든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아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레스터는 삼진은 적었지만, 맞춰 잡는 효과적인 투구로 워싱턴 타선을 잠재웠다. 워싱턴 타선은 2~4회 3이닝 연속 땅볼과 뜬공으로 삼자범퇴에 그쳤다.

승부처는 5회였다. 워싱턴은 선두타자 라이언 짐머맨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제이슨 워스와 맷 위터스가 연속 뜬공으로 물러났다. 루상에 홀로 남은 짐머맨은 2루를 훔쳤다. 흔들린 레스터가 폭투를 범하면서 짐머맨을 3루까지 보냈다. 마이클 테일러와 호위 켄드릭의 볼넷까지 나왔다.
2사 만루의 위기서 레스터는 중심타자 트레이 터너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터너는 이번 시리즈에서 7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승리를 직감한 레스터는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위기를 넘긴 레스터는 6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컵스가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컵스의 불펜진은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말 브라이스 하퍼가 에드워즈 주니어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어 라이언 짐머맨은 몽고메리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때렸다. 순식간에 5점을 뽑은 워싱턴이 컵스 불펜을 초토화시키는 장면이었다.
당초 선발투수진에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맥스 슈어저를 보유한 워싱턴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컵스는 1차전 카일 헨드릭스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기선을 잡았다. 레스터마저 2차전 호투를 이어가면서 컵스가 압도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부진했던 워싱턴 타선이 대포 두 방으로 살아나며 시리즈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승부에 균형을 이룬 워싱턴은 3차전 맥스 슈어저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다. 3,4차전을 원정에서 치르는 부담이 있지만 분위기는 워싱턴 쪽이다. 시카고는 3차전에 호세 퀸타나가 등판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