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미스코리아→배우되기까지..이하늬의 10년史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08 11: 12

배우 이하늬는 스스로를 아주 냉정하게 바라볼 줄 알고, 그래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노력과 열정으로 채워넣는 사람이다. 여기에 소탈한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해진다. 이것이 미스코리아에서 배우로서 당당해지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을 들인 이하늬가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이유다. 
이하늬는 8일 오전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 배우로서, 또 국악인으로서의 일상들을 공개하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4살 때부터 시작해 무려 32년째 가야금 연주를 해오고 있는 이하늬는 어떤 무엇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의 소유자였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이 되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하늬에게도 남모를 속앓이가 있었다. 2008년부터 연기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참 많은 일을 겪어왔던 것. 

뮤지컬 '폴라로이드'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하늬는 "거의 연극과 같은 뮤지컬이었는데 그 무대를 하는 동안 너무 창피했다. 연습을 갔을 때 '열심히 배우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어떤 배우가 '여긴 배우러 오는 데 아니다. 배워서 다 쓰러오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하늬는 "하루 아침에 그런 연기를 하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나 회사 계약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미스코리아 이하늬라는 이미지가 커서 차라리 외국에서 준비를 하고 오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미국의 한 극단에 연수를 다녀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된 연기였고, 처음부터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건 아니다. 일단 미스코리아라는 이름이 붙다 보니 선입견으로 바라본 사람도 많았을터. 그럼에도 이하늬는 포기하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 연기에 도전했고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이하늬는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역적'에서 장녹수를 재해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는 극찬을 얻어낼 수 있었다. 무려 10년이나 걸려 이룬 성과였다. 그래서 이하늬는 요즘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이하늬의 앞으로의 배우 인생이 기대되는 이유다. /parkjy@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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